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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제 역활 / 역할은 여기까지 입니다. 무엇이 맞을까요?

by hangulove 2023.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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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이상하게도 우리는 역할을 역활이라고 많이 쓰기도 합니다. 역할의 한자를 보면 役割 부릴 에 나눌 을 씁니다. 그런데 왜 역활이라고 쓰는 사람이 많은지 그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굳이 추측해 보자면 역할은 연극 무대에서 사용하는 단어로, 역을 맡아 활동한다는 뜻이 아닐까 지레짐작하고 할을 활로 읽어버리는 것 아닐지 싶기도 합니다. 언제 역활이 역할로 바뀌었나요 라고 질문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질문) 역할은 원래부터 역할이었습니다. 이제는 어떤 역할이든 역활이라고 쓰지 마시고 전부 역할이라고 써주세요.

 

역할 (役割)

명사

1. 자기가 마땅히 하여야 할 맡은 바 직책이나 임무.

2. 영화나 연극 따위에서 배우가 맡아서 하는 소임.

 

예문

 

* 졸업 후 사회로 나가는 여러분은 우리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어야 합니다.

 

*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우선이겠죠.

 

* 신인인데 어떤 역할을 맡겨도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군요.

 

* 무수리 역할을 완벽하게 잘해 내는 것을 보면 나는 전생에 무수리였던 게 분명해.

 

* 김 선생은 성격이 온화해서인지 분쟁이 일어나면 중재 역할을 잘해요.

 

* 사건이 너무 방대해서 역할을 나눠서 처리하고 있어요.

 

* 사장이 부재중일 때는 그의 아내가 회사에 나와서 사장 역할을 대리하고 있습니다.

 

* 극장은 예술을 대중에게 전파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봐야죠.

 

* 상해 임시 정부는 독립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습니다.

 

* 올바른 민의를 만들어 내는 것은 언론의 역할입니다.

 

* 아들의 성공은 홀어머니의 희생이 큰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한일 축구 경기는 가열한 / 가열찬 양상을 띠었다.

 

위의 문장에서 가열한가열찬중 어떤 단어가 맞을까요?

답은 가열한입니다.

그런데 정말 많은 사람이 가열차게 싸워 이겼다 라고 한다든지, 정말 가열찬 경기였어라고 말하고는 합니다. 심지어는 가열한이 맞고, ‘가열찬이 틀렸다는 말에는 고개까지 갸웃하게 됩니다. 그러나 원래부터 가열하다는 맞는 동사이고 가열차다는 존재하지 않는 동사였습니다.

 

왜 가열한이라는 동사를 가열찬이라고 쓰게 된 것인지, 정확한 이유를 알기는 어렵지만, 추측해 볼 수는 있습니다.

우리 말에는 명사 + ~차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기운차다, 보람차다, 희망차다와 같이 차다가 붙으면 단어의 뜻을 한층 강조하는 역할을 해주게 되는 것이죠. ‘그 일은 희망 있어, 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그 일은 희망차라고 말한다면, 훨씬 더 그 일이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들리니까요. 그래서 강조할 때는 ‘~차다라고 말해왔던 버릇이 그대로 남아서 가열하다도 마찬가지로 가열차다고 말하게 된 것 아닐까요? 이건 그냥 추측일 뿐이니까 굳이 기억에 남겨두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단어 구조를 보시면 ‘~차다가 붙어 강조하는 말을 만들 때 ‘~차다앞의 단어는 전부 명사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명사가 목적어가 되고, ~차다는 바로 그 목적어를 강조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가열하다는 동사, 혹은 형용사입니다. 목적어가 필요한 단어입니다. 거기에 강조하는 의미를 지닌 보조 동사를 붙일 수는 없습니다. 만약 가열한 경기를 더 강조하고 싶다면 다른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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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열하다 (苛烈하다)

형용사

싸움이나 경기 따위가 가혹하고 격렬하다.

 

가열하다 (加熱하다)

동사

1. 어떤 물질에 열을 가하다.

2. 어떤 사건에 열기를 더하다.

 

예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해 반일 감정은 더욱 가열해졌다.

 

* 지난해에도 9회말 투아웃 투쓰리 풀카운트에서 역전했지. 대만전은 매년 가열한 경기였기 때문에 올해도 기대가 돼.

 

* 선거 막바지라서 지금 열기가 한창 가열되고 있습니다.

 

*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자 전투는 더욱 가열되었어요.

 

* 우리는 무력전보다 더 가열한 경제전의 와중에 직면해 있습니다.

 

* 이순신 장군은 가열한 전쟁을 하면서도 백성들의 농사 때를 빼앗지 않았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박종화, 임진왜란>

 

* 여기에 회오하는 사람이 한 전인이라면, 그는 끝까지 자신의 가열한 회오와 그 허무를 꿋꿋이 감당하고 죽어 갈 수 있으리라.

출처:표준국어대사전, <유치환, 나는 고독하지 않다>

 

* 매일같이 부상병이 밀려들고 있었다. 더욱이 휴전 협정 문제가 제기된 후부터는 적의 공격이 일층 가열하여졌으므로 부상병의 수가 격증하였다.

출처:표준국어대사전, <오상원, 백지의 기록>

 


 

오늘도 자주 틀리는 단어 역할가열한에 대해 공부해 보았습니다.

일상생활에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었기를 기대하면서 내일 다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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