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전체 글261 ‘짊어지다’, ‘걸머지다’, ‘거머쥐다’는 어떻게 다를까요? “그는 가족의 생계를 짊어졌다.” “그는 가족의 생계를 걸머졌다.” “그는 막대한 부와 명성을 거머쥐었다.” 세 문장에 사용된 ‘짊어지다’, ‘걸머지다’, ‘거머쥐다’는 모두 표준어입니다.발음이 비슷하고 형태도 닮았지만, 세 단어의 뜻은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짊어지다’와 ‘걸머지다’는 짐이나 책임을 떠맡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반면 ‘거머쥐다’는 무엇을 손에 넣거나 차지한다는 뜻입니다. 어떻게 다른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짊어지다’는 무슨 뜻일까요? ‘짊어지다’는 짐을 등에 지거나 어깨에 메는 것을 뜻합니다.“아버지는 무거운 쌀가마니를 짊어지고 언덕을 올랐다.” “나무꾼은 땔나무를 짊어진 채 산을 내려왔다.” “그는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여행을 떠났다.” 이처럼 실제로 짐을 지는 동작을.. 2026. 10. 23.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은 무슨 뜻일까요? 요즘 화제의 말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은 밥 한 끼 먹는 것도 나라의 은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일해서 번 돈으로 밥 사 먹는데, 나라의 은혜라고요? -一(일): 하나 - 飯(반): 밥 - 是(시): ~이다 - 國(국): 나라 - 恩(은): 은혜 한자를 풀어서 보면, ‘일반시국은’은 ‘밥 한 끼도 나라의 은혜다’라는 뜻입니다.여기서 ‘일반(一飯)’은 ‘일반(一般)’과는 다른 말로, 한 끼의 밥을 의미합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 8월 26일, 『선조실록』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一飯皆是國恩(일반개시국은) ‘한 그릇의 밥도 모두 나라의 은혜다’ 승려인 영규대사(靈圭大師)는 임진왜란 당시 승려들을 모아 왜군과 싸웠습니다.『선조실록』에 따르면 영규대사는 처음에 300여 명을 모았으.. 2026. 10. 23. ‘네비게이터’, ‘초콜렛’, ‘쉬림프’ 올바른 외래어 표기는?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외래어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평소 아무렇지 않게 쓰던 외래어가 틀린 표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의아해질 때가 있습니다. 도대체 외래어의 올바른 표기는 누가 정하는 것일까요?우리나라에서는 외래어를 한글로 적는 기준을 '외래어 표기법'으로 정해 놓았습니다.이 과정에는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국어심의회가 관여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외래어 표기법을 공식적으로 고시하는 정부 부처입니다. 국립국어원은 외래어 표기 원칙과 용례를 연구하고, 올바른 표기를 안내합니다.국어심의회는 외래어 표기법을 비롯한 국어 정책의 주요 사항을 심의하는 기구입니다.이처럼 외래어 표기는 개인의 취향이나 발음 습관에 따라 정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원칙과 절차에 따라 정해집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 2026. 10. 21. 추워지면 왜 옛날 생각이 날까? 어제 아침과는 확연히 달라진 날씨 때문에 카디건을 꺼내 입었습니다.저는 날씨가 추워지면 여러 가지가 떠오릅니다. 붕어빵도, 스케이트장에 갔다가 물에 빠졌던 친구도, 광화문에 있던 국제극장도요.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도 이처럼 뜻하지 않게 오래전 기억이 되살아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어느 겨울날, 추위에 지쳐 집으로 돌아온 주인공에게 어머니가 차를 권합니다. 평소 차를 즐겨 마시지 않던 주인공은 처음에는 거절했다가 마음을 바꿉니다. 어머니는 차와 함께 작고 통통한 마들렌 과자를 내오게 합니다.주인공은 마들렌을 차에 적셔 한 숟가락 입에 넣습니다. 그 순간, 설명하기 어려운 강렬한 기쁨이 밀려옵니다.무엇 때문에 그렇게 행복한지 알 수 없습니다. 분명 낯익은 맛인데.. 2026. 10. 21. 나이듦은 쓸쓸함을 즐기는 것이다 아침에 커피를 내렸습니다.커피 내리는 것은 거의 의식입니다. 물을 끓이고, 커피를 갈고, 필터에 커피를 넣고 뜸을 들입니다. 40초 기다렸다가 물을 뿌려줍니다. 커피가 한 방울씩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아! 오늘 아침은 행복한 날입니다. 기쁜 소식을 들은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은 것도 아닌, 그저 커피 한 잔이 무척 맛있었을 뿐인데도 커피 한 잔으로 이렇게 행복하다니요. '나이듦은 쓸쓸함을 즐기는 것이다.'젊었을 때는 이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누군가를 만나고 싶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날에는 공연히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았습니다.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달라졌습니다.혼자 있는 시간이 반드시 외로운 것은 아니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가 .. 2026. 10. 20. 이전 1 2 3 4 ··· 53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