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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다, 깎다, 섞다 / 쌍기역 받침 올바르게 쓰고 계신가요?

by hangulove 2024.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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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쌍기역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아래 문장에서 옳은 표현을 찾아보세요.

 

아파트 화단에 핀 꽃을 꺾으면 / 꺽으면 안 되는 일이야.

 

아파트 화단이나 주택 담 밑에 핀 꽃을 꺾으면 안 되겠죠.

여러 사람이 보아야 할 꼿을 자기 가족만 보겠다고 가져가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이니까요.

 

위 문장에서 쓴 것처럼 꽃을 꺾다고 할 때는 꺽다라고 써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의외로 여러분이 꺾다를 꺽다로 잘못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혹시 네이버 어학사전에 들어가서 꺾다 발음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전문가의 발음은 정확하게 쌍기역으로 들립니다. 하지만 경상도와 경기도 지역 분들의 발음은 절반 정도만이 쌍기역으로 발음하고 다른 분들은 꺽다로 들리더군요. 일상생활에서 어쩌면 우리들도 꺾다를 쌍기역이 아닌 꺽다로 발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소리를 내서 말할 때는 꺾다이든 꺽다이든 전부 알아들으니까요. 그래서 쓸 때도 말할 때의 실수를 그대로 답습해서 꺽다라고 써버리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꺾다는 쌍기역으로 발음하고 써주어야 합니다.

 

꺾다 (동사)

1. 길고 탄력이 있거나 단단한 물체를 구부려 다시 펴지지 않게 하거나 아주 끊어지게 하다.

2. 얇은 물체를 구부리거나 굽히다.

3. 몸의 한 부분을 구부리거나 굽히다.

 

우리 말에는 쌍기역받침을 가진 단어가 많습니다.

이 포스팅에서 예로 든 꺾다 이외에도

 

깎다 : 칼 따위로 물건의 표면을 얇게 벗겨 내다. 풀이나 털 따위를 잘라 내다. 값이나 금액을 낮추어서 줄이다.

닦다 : 더러움을 닦아내다.

묶다 : 끈으로 물건을 매다.

낚다 : 물고기를 잡다.

겪다 : 어떤 일을 해보다.

섞다 : 물건을 섞다

볶다 : 음식을 볶다, 사람을 들들 볶다.

솎다 : 촘촘하게 난 풀을 성기게 뽑아준다.

덖다 : 타지 않을 정도로 슬슬 볶아준다.

 

이렇게 쌍기역 받침이 있는 것들은 기억했다가 바른 표현을 써주세요.

 

꺾다는 관용구가 많아서 따로 가져와 봤습니다.

 

허리를 꺾다 정중히 인사하다.

 

() 꺾다 몸을 약간 옆으로 향하다.

 

붓을 꺾다 문필 활동을 그만두다.

 

싹을 꺾다 원인을 해결하거나 근본을 깨끗하게 없애다. (=뿌리() 뽑다.)

 

미터기를 꺾다 택시 미터기를 꺾다.

 

콧대를 꺾다 상대방의 자만심이나 자존심을 꺾어 기를 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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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문

 

* 화단에서 꺾어온 꽃이 벌써 시들었다.

 

* 어머니가 서럽게 울며 말린 탓에 의지가 꺾일 수밖에 없었다.

 

* 퇴근 후에 한잔 꺾는 거 어때요?

 

* 그 가수는 소리를 꺾는 창법이 독특하다.

 

* 누구도 그의 옹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 형사들은 소매치기의 팔을 등 뒤로 꺾고 수갑을 채웠다.

 

* 제주도에서 4월은 고사리를 꺾어 삶고 말리는 계절이다.

 

* 선비가 지조를 꺾고 돈의 노예가 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 대학부 단체전에서 우리 학교가 상대 학교를 32로 꺾었다.

 

* 가로수 밑에 머리를 꺾고 한 사내가 구역질을 하고 있었다.

출처: 우리말샘, <최인호, 지구인>

 

* 조금 가다가 큰 길을 버리고 우편으로 꺾어서 옆길로 들었다.

출처: 우리말샘, <한용운, 흑풍>

 

* 이랑 끝에 네모지게 뿌렸던 수수가 자라 고개를 꺾고 있었다.

출처: 우리말샘, <한수산, 유민>

 

* 토론을 끝까지 다 들어 보지 않고 도중에 꺾어 버려서는 안 되오.

출처: 우리말샘, <선대>

 

* 일제 시기에 현우의 할머니는 아들 넷을 꺾고 겨우 오누이만 키웠다.

출처: 우리말샘, <선대>

 

* 젊은이들이 숲에서 몽둥이를 하나씩 꺾어 들고 나서며 소리를 질렀다.

출처: 우리말샘, <송기숙, 녹두 장군>

 

* 대사간 이이보다도 율곡 이이로서의 깊은 학식과 높은 덕망을 꺾어 넘어뜨릴 수는 없었던 때문이다.

출처: 우리말샘, <박종화, 임진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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