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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기산(箕山) 김준근을 아시나요?

by hangulove 2024.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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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맞춤법 공부는 쉬려고 합니다. 대신 김준근이라는 화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해요. 김준근 화백은 생몰 일시를 아예 모르는 미지의 작가라고 합니다. 1920년대에 왕성하게 활동했기 때문에 그 시절에 활동했을 것이라고는 짐작하지만, 그에 대한 정확한 것은 알려진 것이 없어서 미지의 작가, 수수께끼의 화가라고 불립니다.

 

조선시대 화가라면 김홍도나 신윤복, 장승업이나 강세황 화백은 알지만, 김준근이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본 분이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기산 김준근은 생애 1,500여 점의 그림을 그려낸 다작 화가로, 거의 1,000점 이상이 외국으로 팔려나가 외국에서 더 유명한 화가입니다.

기산은 외국인의 주문을 받아서 그림을 그렸던 것으로 보이며, 주로 함경도 원산에서 그림을 그렸고, 후일에는 부산에서도 그림을 판 흔적이 보인다고 합니다. 함경도의 원산이나 부산은 개항장으로 외국과의 교류가 활발한 지역임을 고려할 때, 기산은 주로 외국인에게 그림을 그려 팔았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의 그림은 후대의 평론가가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에 비해서 해학과 풍자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업신여김을 받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주문 제작을 받아서 조선시대 백성의 생활상을 그대로 그려냈다는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대단히 뛰어난 작품으로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업신여김은 교만한 마음으로 상대편을 얕잡아 보거나 깔보는 태도를 보일 때 하는 말입니다. 흔히 업수이 여기다는 표현도 많이 쓰는데요. 그것은 잘못 사용한 것입니다. 우리말에서는 업신여김만을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기산 김준근 화백은 천로역정의 삽화를 42장이나 그렸습니다. 천로역정이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처음 출판된 것은 1895년의 일이었는데요, 이것을 재출판하면서 조선의 실정에 맞도록 천로역정에 들어갈 삽화를 그려달라고 김준근 화백에게 의뢰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산 김준근의 그림을 무려 70여점이나 주문해서 사들인 사람은 독일인 에드워드 마이어로 이 사람은 조선시대 첫 무역회사인 세창양행을 세웠으며, 조선 정부에 의해 독일 주재 총영사로 임명된 사람이기도 합니다. 에드워드 마이어는 기산의 그림을 전부 본국으로 가져가서 그의 고향인 함부르크의 민족학 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20205,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에 한국 국립 민속 박물관에서는 함부르크 민족학 박물관에서 기산의 그림을 대여해 주어서 몇 달 동안 기산의 그림을 감상할 수가 있었습니다.

 

기산의 그림을 보면, 백성들이 형벌 받는 모습, 밥상 차리는 모습, 과거 시험장 모습 등등 조선시대 후기 서민들의 생활이 어땠는지를 그대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기산의 그림은 아래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출처는 위키백과인데 여기 적힌 곳 이외에 개인 소장도 상당하고, 동국대학교 박물관에도 소장이 많다고 합니다.)

 

기산의 그림이 소장되어 있는 곳                                   사진출처 :위키 백과

 

혹시 외국에 나갈 기회가 있다면 기산의 그림을 한 번쯤은 보고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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