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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우리말

길하고 관련된 우리말 '논틀'

by hangulove 2023.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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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길하고 관련된 우리 말에 관해 이야기해볼까 해요.

갑자기 길 이야기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제가 산책 다니는

논틀밭틀에 무성하게 핀 엉겅퀴꽃 때문이에요.

 

오늘 본 엉겅퀴는 키가 장대처럼 크고 꽃봉오리는 작은 것이 우리나라 종은 아니었어요.

우리나라 엉겅퀴는 키가 작고 꽃도 꽤 큰 편이거든요.

 

어렸을 때는 엉겅퀴꽃이 참 못났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보기 힘든 그리운 꽃이 되고 말았어요.

 

제 어린 시절의 엉겅퀴는 길과 이어져 있습니다.

6월의 무더운 한 낮 그림자가 길어지는 시간에 길가에 엉겅퀴가 만발해 있었거든요.

 

엉겅퀴를 보면서 떠오른 '논틀밭틀'이라는 단어를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논틀길

꼬불꼬불한 논두렁 위로 난 길.

논틀길의 '~''틀다'에서 변형된 말입니다.

그러므로 논틀길은 '비틀비틀하게 난 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논틀길을 줄여서 논틀이라고 말합니다.

 

논틀밭틀은 꼬불꼬불한 논과 밭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풀막

가파른 땅의 바닥. 급경사 길.

가풀막은 '가파르다', '오르막', '내리막', '늘그막' 따위에 쓰인

'-'이 붙어서 이루어진 말입니다.

'가파르다'의 원형을 살려서 '가팔막'이라고도 합니다.

 

갓길

비상시에 이용하도록 고속도로 양쪽 가장자리에 있는 길.

길 앞에 붙은 는 어떤 곳이나 무언가의 둘레, 가장자리라는 뜻이 있습니다.

 

고샅

마을의 좁은 골목, 또는 좁은 골짜기의 사이.

 

고샅은 원래 '좁은 골짜기'를 뜻하는 말입니다.

고샅의 ''는 골짜기를 뜻하는 ''의 받침소리가 탈락한 형태이고요,

'''사이'가 줄어든 말로 사람이나 짐승의 가랑이 사이를 뜻합니다.

손가락 사이를 '손샅'이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고샅을 말 그대로 풀어보면 '골짜기 사이'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문학작품에 나오는 고샅이란 말은

대체로 어린 시절 추억이 스며들어 있는, 마을의 좁은 길목을 의미합니다.

 

길라잡이

길을 인도하는 사람.

 

길품

먼 길을 걷는 노력, 또는 남의 갈 길을 대신 가주고 삯을 받는 일.

 

'길품() 들이다'는 것은 어떤 목적지를 향하여

일부러 노력을 들여 길을 가는 경우를 뜻합니다.

'길품() 팔다'고 하면, 원뜻은 남의 갈 길을 대신 가주고 삯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아무 보람도 없이 헛길만 가다'는 뜻으로도 쓰이고는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길품만 팔았다'고 표현하지요.

 

길품만 팔았다 지금도 자주 사용하는 말입니다.

 

뒤안길

늘어선 집들의 뒤쪽으로 난 길.

 

동네 앞 '큰길'에 상대되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네 앞길은 '한길', 마을 속으로 난 길은 '속길(이면도로)',

마을 뒤쪽으로 난 길은 '뒤안길'이 라고 합니다.

뒤안길은 관심을 받지 못하여 초라하고 쓸쓸한 생활이나 처지를 은유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예문) 인생에도 한길과 뒤안길이 있는 법이다.

 

한길

차나 사람이 많이 다니는 큰길.

 

한길은 '큰길'을 말합니다. 한길은 단지 길의 크기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지역 내에서 차나 사람의 통행량이 가장 많은 번화한 길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에움길

빙 둘러서 가는 길. 우회로.

 

가장 가까운 방향으로 질러가는 길을 '지름길'이라고 한다면,

이와는 달리 빙 둘러서 가는 길이나 우회로를 일컬어 '에움길'이라 합니다.

'두름길'과 같은 말입니다.

 

길섶

길 가장자리

 

나들목

드나들 때 반드시 거치게 되는 길목.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말합니다.

 

돌서더릿길

돌이 많이 깔린 길.

 

푸서릿길

잡초가 무성하게 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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