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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 / 너머의 표현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by hangulove 2023.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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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배우게 될 넘어와 너머도 무척이나 어려운 표현 중의 하나입니다.

넘어 너머, 발음이 같은데다 뜻도 거의 비슷하므로 혼동하기 쉽다는 것이 그 이유일 것입니다. 하지만 찬찬히 의미를 생각하고 이해한다면 혼동할 이유는 없습니다.

 

'넘다'는 동사로 산을 넘다, 언덕을 넘다처럼 동작을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거기에 ''가 연결된 것이지요. '넘어'는 직접 걸음을 옮겨서 산을 넘어갔을 때는 '산 넘어 산'이라고 표현합니다. 산을 넘으면 또 산이 있다고 하니, 여기의 '넘어'에는 동작이 들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산 너머에는 있을 거야'라고 말할 때는 '산 너머에는 있을 거야'라고 표현해야 합니다. 왜요? 라는 질문이 저절로 나오고 맙니다. 도대체 왜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산 너머'라는 표현 안에는 걸어서 산을 넘어간다는 동작의 의미가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산 뒤에 있는 공간을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에 '산 너머에 있을 거야'라고 표현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넘어는 직접 동작해서 '넘다'는 동사의 의미가 있을 때 사용하고, 너머는 높이나 경계를 나타내는 명사 다음에 쓰여서 그것으로 사물을 가로막은 저쪽, 혹은 그 공간을 의미할 때 사용합니다.

 

너머와 넘어를 사용한 문장을 여러 번 읽고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오늘도 여러 문장을 가져왔습니다.

어떤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옳을지 읽어보고 정답을 맞혀 보세요.

정답은 파인(巴人) 김동환(金東煥) 님의 시 <산 너머 남촌에는> 아래에 넣어두도록 하겠습니다.

 

문제

 

산 넘어 / 너머 산이네

어깨 너머 / 넘어로 배운 솜씨야.

아시아를 넘어 / 너머 세계로

담장을 넘어 / 너머 도망치는 도둑

창문 넘어 / 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이해를 너머 / 넘어 공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진실은 저 넘어로 / 너머로

국경을 너머 / 넘어갔다.

저 산 너머 / 넘어에도 마을이 있어.

저 산 너머 / 넘어 고향이 있다. 저 산을 넘어 / 너머 고향에 간다.

7시 넘어서나 / 너머서나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산너머 남촌에는>

 

1

너머 南村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으로 오데.

 

꽃피는 사월이면 진달내향긔

밀익는 오월이면 보릿내음새.

 

어느 것 한가진들 실어안오리

南村南風불제 나는 좋데나.

 

2

너머 南村에는 누가 살길내

저하늘 저빛갈이 저리고을가.

 

금잔듸 너른벌엔 호랑나비떼

버들밭 실개천엔 종달새노래

 

어느것 한가진들 들여안오리

南村南風불제 나는 좋데나.

 

3

너머 南村에는 배나무섯고

배나무꽃 아레에는 각씨섰다기,

 

그리운 생각에 재에 오르니

구름에 가리어 자최안뵈나,

 

끈었다 이어오는 가는노래

바람을 타고서 고요히들니데

 

파인(巴人) 김동환(金東煥)

 


정답과 해설

 

산 넘어 산

갈수록 어려운 지경에 처하게 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속담은 산 넘어 산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어깨너머로 배운 솜씨야.

어깨너머가 맞습니다. 아버지가 목수이셨기 때문에 나도 어깨너머로 목수 일을 배웠어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깨너머는 남이 하는 것을 옆에서 보거나 듣거나 함을 뜻하는 하나의 단어가 되었기 때문에 '어깨너머'라고 쓰는 게 맞습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아시아를'이라는 목적어가 있으므로 뒤에는, 일정한 기준이나 한계 따위를 벗어나 지나다는 뜻을 나타내는 타동사 '넘다'를 써서 '넘어'와 같이 적어야 합니다.

 

담장을 넘어 도망치는 도둑

담장을 넘다는 동작의 의미를 갖는 동사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담장을 '넘어'라고 써야 합니다.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창문의 '저쪽'이므로 '창문 너머'가 맞습니다.

 

이해를 넘어 공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목적어가 분명한 형식이 쓰인 경우는 대부분 동사 '넘다'가 쓰인 구성입니다. 따라서 '넘어'를 쓰는 것이 적절합니다. (출처 : 국립국어원)

 

진실은 저 너머로.

진실은 저 너머로가 맞습니다. ‘너머사물의 저쪽을 뜻하는 명사로, '산 너머 저쪽에', '담장 너머로 꽃이 피었다'처럼 씁니다.

 

국경을 넘어갔다.

국경을 넘어가는 동작으로 동사의 의미를 지닙니다.

 

저 산 너머에도 마을이 있어.

저 산 너머에서의 '너머'는 공간이나 공간의 위치를 나타냅니다.

그러나 저 산을 넘어가면 또 마을이 있다고 표현할 때는 동사의 의미가 있으니 '넘어'라고 써야 합니다.

 

저 산 너머 고향이 있다. 저 산을 넘어 고향에 간다.

번과 같은 답입니다. 저 산 너머에서 '너머'는 공간의 위치를 나타내며

저 산을 넘어 고향에 간다는 동작이기 때문에 '넘어'라고 써야 합니다.

 

7시 넘어서나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7시 지나서 가겠다는 의미이므로 '넘어'로 씀이 바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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