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삭이는 / 삭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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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삭이는 / 삭히는 중입니다.
'삭이다'와 '삭히다' 어느 쪽이 맞는 말일까요?
정답은 슬픔을 '삭이다'입니다.

'삭이다'는 '슬픔과 분노, 긴장이 풀려 마음이 가라앉다'는 뜻을 가진 ‘삭다’의 사동사입니다. 
'삭히다'는 '김치나 젓갈이 발효되어 맛이 들다'를 의미하는 '삭다'의 사동사입니다. 김치를 삭히다, 멸치젓을 삭히다라고 활용할 수 있지요. 

어제 14년 동안 우리 가족이던 반려견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리에게는 최고의 아이였습니다.
야단칠 때도, 기죽어 시무룩할 때도(그런 적은 거의 없었지만), 이를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면서 덤빌 때도 언제나 사랑했습니다.

아이는 아직 거실에 있어요. 
자는 것처럼 똑같은 모양새로, 몸이 약간 차가운 것 말고는 살아 있을 때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어제 주문한 수의가 도착했고, 발바닥 지문을 뜨려고 종이 찰흙을 사 왔습니다.
가족들은 모두 오늘 하루 휴가를 내고 집에 있지만 아무도 없는 것처럼 집안은 적막합니다.
각자 자기 방에서 슬픔을 삭이는 중이겠죠.
조금 뒤 근교에서 장례식을 치를 예정입니다.

우리 아기가 어딘가에서 별이 되어 이 세상을 비춰주기를....

부디 그래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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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삭이는 / 삭히는 중입니다.
Which word is right, "삭이다" or "삭히다"?
The answer is "슬픔을 삭이다"
"삭이다" is a causative verb of "삭다", which means "Sadness, anger, and temper are relieved". You can use it as

"슬픔을 삭이다”, "화를 삭이다".
"삭히다" is a causative verb of "삭다", which means "Kimchi or salted seafood is fermented. You can use it as

"김치를 삭히다", "멸치젓을 삭히다".

Yesterday, my dog, who was my family for 14 years, passed away. 

He was both the best child and friend for us.
We always loved him when he was scolded, discouraged and sullen and even

when he showed his teeth and growled.

The child is now still in the living room.
He's lying in the floor as if he slept, and it's no different than 

when he was alive except that his body is a little cold.
The shroud I ordered yesterday arrived, 

and I bought some clays to mold from his footprints.
All the family members are at home after taking a day off today, 

but the house is lonely as if no one is there.
They must be relieving their sadness[슬픔을 삭이는] in their own rooms.
A funeral will be held in the suburbs a little later.

May my baby be a star somewhere and shine on this world...
I hope you 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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