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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날카롭게 가시 돋힌 / 돋친 말을 하다.

by hangulove 2023.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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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히다 / 돋치다 과연 어떤 단어가 맞을까요?

정답은 '돋치다'입니다. 우리말에 '돋히다'라는 단어는 없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돋히다를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마도 그것은 '먹다' '잡다' '밟다' '묻다' '닫다'와 같은 동사에 피동접사인 ''를 덧붙여 피동형 표현으로 만드는 것에 익숙해서 '돋다'에도 피동접사 ''를 붙여 써버렸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돋다'는 이런 피동 표현을 만들 수 없는 자동사입니다.

 

그렇다면 돋다'는 왜 자동사이며, 피동 표현을 쓸 수 없는 것일까요?

날개가 돋다, 해가 돋다, 소름이 돋다, 군침이 돋다 라고 쓸 때 '돋다'를 씁니다. 이 문장에는 특징이 있음을 발견하실 수 있을 텐데요. 날개가 돋다는 약물을 강제로 주입해서 살을 찢고 날개가 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날개가 생기다, 나다는 뜻입니다. 군침이 돋다도 억지로 군침이 생기도록 만들 수가 없습니다. 뇌하수체의 작용으로 군침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죠. 해가 돋는 것도 자연의 섭리로 자연스럽게 솟아오르는 것입니다.

'돋다'는 피동형으로 만들 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돋다'를 강조하려 할 때는 피동형 표현이 아니라 강조형 표현인 '~'를 넣어서 '돋치다'라고 써야 옳은 것입니다.

우리 말에 '돋히다'는 없고, '돋치다'만 있다는 것을 기억해두시면 틀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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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의논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한 중 일 외무 장관은 가시 돋친 설전을 주고받았습니다.

*귀신이 나타난 줄 알고 온몸에 소름이 돋쳤어요.

*친구와 싸우다가 가시 돋친 말을 내뱉고 말았다.

*아침에 만들어 둔 빵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송아지 이마에 작은 뿔이 두 개 돋치기 시작했다.

*초인종 소리를 들을 때 마다 또 윗층에서 내려온 줄 알고 소름이 돋쳤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쳤다.

*소문이 어찌나 빠른지 날개 돋친 듯 퍼져나갔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느지막하게 / 느즈막하게 일어나서 브런치를 먹었다.

 

이 문장의 정답은 '느지막하게'입니다.

느지막하게는 형용사로 시간이나 기한이 매우 늦다는 뜻이 있습니다.

 

표준어 규정 2417항을 보면

'느지막하다''느즈막하다' 중에서 '느지막하다'가 널리 쓰이므로 '느지막하다'를 표준어로 삼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네이버 맞춤법 오류에서 느즈막하다를 정답으로 채택한 분의 숫자도 47%에 이를 정도로 많았습니다. 하지만 '느지막하다'를 표준어로 규정하고 있으니 우리도 이를 따라 써주는 것이 옳다고 하겠습니다.

 

예문

 

*느지막하게 일어나 산행을 다녀왔더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아침에 느지막하게 회사에 갔다가 부장님께 잔소리를 들었다.

*식사 준비가 덜 되었으니까 조금 느지막하게 식당으로 오세요.

*아침에 느지막하게 일어났더니 일이 전부 뒤로 밀리고 있어요.

*가을이라선지 자연의 움직임이 느지막하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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