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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혜 / 식해 좋아하시나요?

by hangulove 2023.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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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혜 / 식해가 맛있어서 할머니 좀 가져다드려야겠다.

어느 쪽이 맞을까요?
이 문제에는 약간의 트릭이 있습니다.
둘 다 맞는 단어이거든요.

식혜(食醯)는 쌀밥을 고슬고슬하게 지어 거기 엿기름 우린 물을 넣어 삭힌 뒤 

설탕을 넣어 한소끔 끓여 차게 식혀서 마시는 음료수를 식혜라고 했습니다.


식해(食醢)는 가자미나 말린 명태 같은 비린내가 덜한 생선에 쌀밥과 소금을 넣어 삭힌 뒤 

먹는 발효식품을 말합니다. 일종의 젓갈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식혜(食醯)에서의 한자 혜는 醯 식혜 혜입니다

1. 식혜(食醯: 우리나라 전통 음료의 하나)
2. 식초(食醋)
3. 술(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어 마시면 취하는 음료)

*식해(食醢)에서의 한자 해는 醢 육장 해입니다. 

1. 육장(肉醬: 쇠고기를 잘게 썰어서 간장에 넣고 조린 반찬)
2. 젓갈(젓으로 담근 음식)
3. 형벌(刑罰)의 이름

예문

*나는 지금까지 밥알로 만든 식혜와 가자미로 만든 식해가 같은 음식인 줄 알았어요.

* 옛날에는 김장하면서 그날 가자미식해도 같이 담그곤 했어.

* 식혜는 수정과와 함께 겨울철 빼놓을 수 없는 간식거리였어요.

* 요즘은 식혜도 식해도 시판하고 있어서 참 편리하죠.

* 우리 집에서는 가자미식해를 좁쌀밥으로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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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닁큼'과 '냉큼'의 차이를 아시나요?

'닁큼'과 '냉큼'에는 아주 작은, 눈곱만큼의 의미 차이가 있답니다.

닁큼 : 머뭇거리지 않고 단번에 빨리
냉큼 : 머뭇거리지 않고 가볍게 빨리

'닁큼'을 사용하든 '냉큼'을 사용하든 같은 의미이기는 합니다만, 
'닁큼'은 보다 더 빨리, 잽싸게 당장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냉큼 오지 못해! 는 빨리 와! 라는 의미라고 한다면 닁큼 오지 못해! 라고 하면 

당장 뛰어오지 못해! 라는 의미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말 표현이 다른 나라 말보다 더 낫다는 자부심을 우리는 은근히 가지고 있잖아요?

이런 미묘한 표현을 해줄 수 있는 섬세한 언어인 것도 뛰어난 언어임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닁큼 오지 못해! (당장 1초 안에 튀어오라고!)
*냉큼 오지 못해! (빨리 튀어 와!)

엄마가 이렇게 말씀하실 때, 그 미묘한 차이를 깨닫지 못하면

용돈의 크기가 달라지기도 하고, 

등을 칠 때 압력의 차이가 생기기도 하니까요. 

'닁큼'과 '냉큼'의 차이를 잘 파악했다가 사용해 주세요!

닁큼의 예문

* "자, 밤이 찬데 닁큼 들어가세." 
두 노인이 한사코 웅보의 손을 잡아끌었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문순태, 타오르는 강>

* 닁큼 일어나지 못하겠느냐?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 원숭이는 먹이를 주는 대로 닁큼닁큼 주워 먹었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 영금이는 언니의 허리를 휘여안아 닁큼 들다싶이 해 가지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출처 : 우리말샘, <사령부로 가는 길, 선대>

* 그는 고삐를 풀어 그 끄트머리를 손에 꼭 감쳐쥔 다음 안장 우에 닁큼 날아올랐다. → 감쳐쥐다 
출처 : 우리말샘, <닻은 올랐다, 선대>

* 그는 잠뱅이가 젖는 것도 개의치 않고 쩜벙쩜벙 강물로 들어가서 퍼덕이는 오리를 닁큼 붙잡았다. 
출처 : 우리말샘, <강효순, 찔레꽃>

* 닁큼닁큼 받아먹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 "우리가 물에 빠져서 둥둥 떠내려가는 꼴을 보고 으떤 미친놈이 닁큼 뛰여들어서 도로 끄집어내뿔면 곤란허잖여!"
출처:전라북도 방언사전, <윤흥길,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냉큼의 예문

* 나머지는 냉큼 이곳을 피해 대원들과 합류하시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문순태, 타오르는 강>

* 창식이는 동길이 아버지를 보자 냉큼 허리를 꺾었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하근찬, 흰 종이 수염>

* 애들 머리만큼이나 큰 대폿잔을 냉큼 비우고는 바삐 다음 잔을 청한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서기원, 전야제>

* 처마 밑까지 두툼히 쌓인 눈이 내 몸뚱이를 냉큼 싣고는 미끄럼을 태웠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윤흥길, 비늘>


* 근근자자히 모은 근로계의 돈을 내놓았기로, 냉큼 송두리째 집어쓸 수는 없었던 것이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심훈, 상록수>

* 창식은 부친이 한 번쯤 불러서는 냉큼 와 보는 법이 없고, 세 번 네 번 만에야 겨우 대령을 합니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채만식, 태평천하>

* 팔기는 한 팔로 분이를 냉큼 낚아 내어서는, 한사코 바동대는 손아귀에서 숟가락을 빼앗아 던진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김춘복, 쌈짓골>

* 어디 강 군도 아는 바와 같이 무시한 이때에 냉큼 돈이 돼야지.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이기영, 신개지>

* 처녀는 표정이 일변하면서 드러누운 남자 편을 흘깃 곁눈질해 보더니 냉큼 일어설 잡도리를 했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이문희, 흑맥>

* 대표 열 사람은 관아에서 소란을 피운 죄로 하옥되었소. 그러니 여러분들은 냉큼 집으로 돌아가시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문순태, 타오르는 강>

* 이렇게 행차하실 것이 없이 도로 들어가셔서 냉큼 대령하라고 엄분부를 내리셨으면 좋을 듯하오이다. 
표준국어대사전, <이해조, 화의 혈>

* 외팔이가 술상이라도 걷어찰 기세로 냉큼 일어섰다. 얼결에 춘식이도 장승 같은 체구를 벌떡 일으켰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이문희, 흑맥>

* 금세 구워진 국화빵 하나를 집어 두 손으로 번갈아 급하게 옮겨 가면서 호호 불고는 냉큼 입 속에 던져 넣었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이호철, 소시민>

* 젊은이가 말 등에 냉큼 올라타고 "이랴!" 하고 발로 옆구리를 지르자, 

말은 뒷발질하다가 말고 주춤주춤 발을 떼어 놓기 시작했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주로 우리 고전 명작에 나오는 예문을 가져왔습니다.
'닁큼'과 '냉큼' 비록 많이 사용하는 단어는 아니라 할지라도, 

우리 말의 섬세한 표현을 알 수 있는 단어이니 

한 번씩 꼭 읽어서 음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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