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올해는 끝이 나기는 나는 것일까요?
국가적으로 이렇게 여러 번, 오래 힘들었던 해가 또 있었나 싶습니다.
새삼 깨닫는 것인데요, 국가가 힘들면 국민은 그 몇 배로 더 힘들어집니다.
한강 작가님의 노벨상 수상 소식이 발표되던 그날 저녁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이후 벌어진 일들은 전부 소거하고, 그날 저녁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한글사랑에서는 올해 화제가 되었던 단어를 골라 의미를 한 번씩 짚어보고 가려고 합니다.
지랄발광
지랄발광 지랄 發狂
명사 ‘개지랄’의 방언 (경북)
지랄 (명사)
마구 법석을 떨며 분별없이 하는 행동을 속되게 이르는 말.
(명사) ‘간질’(癇疾)을 속되게 이르는 말.
*지랄은 우리말로 비속어입니다.
뇌전증(간질병)을 속칭 질알(窒斡)이라 한다고 고금석림(古今釋林)에 적혀 있지만 질알은 지랄을 소리 나는 대로 한자음을 차용한 것일 뿐입니다.
유의어로 육갑(六甲)하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육갑하다도 비속어로 타인을 얕잡아 내릴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깜냥이 안 되는 사람이 엉뚱한 짓을 하는 것을 뜻하는 관용구로,
예를 들어, "병신이 육갑하는 것도 분수가 있지"와 같이 사용합니다.
* 육갑은 원래 육십갑자의 준말입니다.
그런 말이 왜 비속어가 된 것인지 정확한 설은 없지만, 어설프게 육십갑자를 풀어 남의 운명을 봐주는 얼치기들이 많았던 데서 유래한 것 아닌가 합니다. 육십갑자를 세기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걸 마치 다 안다는 듯, 손가락으로 육십갑자를 세면서 엉터리 점을 봐주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아닐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모지리
1. ‘머저리’의 전라남도 방언
머저리
말이나 행동이 다부지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예문
아무리 세상에 머저리가 득실거려도 고아원으로 나갈 구호품 횡령해서 다시 고아에게 주는 머저리는 없더라.
출처 : 박완서, 도시의 흉년
* 네이버 오픈 사전에 경상도에서도 흔히 말하는 바보 즉 모자란 사람을 일컫는 경상도 말이라고 등록해 놓은 분도 있습니다.
이무기 (명사)
1. 전설상의 동물로 뿔이 없는 용.
2. 저주로 용이 되지 못하고 물속에 산다는, 여러 해 묵은 큰 구렁이를 이른다.
3. 열대 지방에 사는 매우 큰 뱀을 이르는 말.
예문
그 굴속에는 몇백 년 묵은 이무기가 산다고 전해져 있다.
출처 : 이무영, 농민
용 못 된 이무기
(뜻) 의리나 인정은 찾아볼 수 없고 심술만 남아 있어 남에게 손해만 입히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용 못 된 이무기 방천 낸다.
(뜻) 못된 사람은 못된 짓만 한다는 말.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항공기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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