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말일 것 같은데 위를 가리키는 말인 ‘위’ 뒤에 명사가 왔을 때, 언제 ‘웃‘으로 쓸지 ‘윗’이라고 써야 할지 우리는 자주 혼동하고는 합니다. 오늘은 ‘웃~’과 ‘위~’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1) ‘위, 아래’의 개념상 대립이 성립하지 않는 경우는 ‘웃~’으로 쓰고, 그 외에는 ‘윗~’을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①예를 들어보면 ‘웃돈’과 ‘윗돈’은 ‘아랫돈’이 있을 수 없으므로 ‘웃돈’을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②이에 비해 ‘윗목’은 ‘아랫목’이 있으므로 ‘웃목’이 아닌 ‘윗목’을 표준어로 삼은 것입니다.
*주의할 점
②의 경우 ‘윗~’이 붙은 단어가 있다면 ‘아랫~’이 붙는 단어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랫~’이 붙은 말이 없다고 하더라도 ‘윗~’이 의미상 ‘아랫~’과 반대의 의미를 나타낼 때는 ‘윗~’으로 쓸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윗넓이’가 그렇습니다. ‘아랫 넓이’라는 말은 없지만 ‘윗~’이 의미상 ‘아랫~’과 반대되는 의미이기 때문에 ‘윗넓이’라고 써야 합니다.
한글 맞춤법 규정 30항에 따라 사이시옷은 합성어에만 들어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간혹 예외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벽에 사진을 위 아래로 붙였을 때, 아래 사진 위 사진이라고 말하지, 아랫 사진 윗사진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한국어 어문규범 12항은 바로 이 ‘웃~’과 ‘위~’에 관한 규정입니다.
① ‘웃-’ 및 ‘윗-’은 명사 ‘위’에 맞추어 ‘윗-’으로 통일합니다.
② 된소리나 거센소리 앞에서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는 한글 맞춤법 제30항 규정에 맞춘 것입니다. 사이시옷은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거나 ‘ㄴ’ 소리가 덧나는 경우 쓰는 것인데, 이미 된소리나 거센소리인 것은 이 경우에 속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된소리나 거센소리 앞에서는 ‘위~’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 것입니다.
③ ‘위’와 ‘아래’의 대립이 없는 단어는 ‘웃~’의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조항은 이미 위에서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므로 ‘웃돈’은 있지만 ‘아랫돈’은 없고 ‘웃어른’은 있어도 ‘아랫어른’은 없습니다. 따라서 ‘웃돈’, ‘웃어른’이라고 써야 합니다. 한겨울 가장 바깥쪽에 있는 ‘웃옷’을 말할 때는 그에 대비하는 말로 ‘아랫옷’이라는 말이 없으므로 ‘윗옷’이 아닌 ‘웃옷’으로 써야 합니다. 그러나 위에 입는 옷을 가리키는 ‘윗옷’은 표준어입니다. 이때의 ‘윗~’은 ‘아래’와 대립하는 뜻을 가지고 있으므로 ‘윗옷’이라고 써야 합니다.
예문
*오늘 우리 막내가 치과에 가서 윗니를 뺐어요.
* 한겨울에는 군불을 아무리 많이 때도 윗목은 찬바람 때문에 추워요.
* 윗머리를 바짝 당겨 묶었더니 고무줄을 풀어도 머리 가죽이 아프네요.
* 망건당에 꿰는 당줄은 아랫당줄이 있고 상투에 동여매는 윗당줄이 있습니다.
* 악보의 오선(五線) 위에 덧붙여 그 이상의 음높이를 나타내기 위하여 짧게 긋는 줄을 윗덧줄이라고 말한답니다.
* 윗세장이 무슨 말인지 아세요?
* 윗세장은 지게 윗부분에 가로질러 박은 나무를 말한다는군요.
* 맨 위채가 주인집이에요.
* 위팔은 어깨에서 팔꿈치까지를 이르는 의학용어입니다.
* 위층에는 주인이 살고 우리는 아래층에 세 살고 있습니다.
* 아무래도 간장은 웃국이 가장 진해서, 우리 집에서는 웃국만 따로 보관합니다.
* 올해는 채소가 너무 비싸서 산지에 가서 웃돈을 주고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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