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건대 / 하건데 어느 쪽이 맞을까요?
오늘도 아주 복잡한 우리말 맞춤법 하나를 들고 왔습니다.
먼저 위 물음의 답부터 말씀드릴게요.
정답은 하건대입니다. 하건데로 써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하건데가 아니고 하건대 일까요?
그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은 뒤에 올 문장의 내용이 화자(話者 : 말하는 사람)가 보거나 듣거나 바라거나 생각하는 따위의 내용임을 미리 밝히는 연결 어미일 경우에는 '~건대'로 써야 한다고 한글 맞춤법에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말하는 사람이 확신하고 있는 것, 내가 전에 보았다는 확신이 있고, 들었다는 확신이 있는 것,
신념으로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할 때는 '~건대'라고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문을 몇 가지 들어보면 쉽게 아실 수 있습니다.
*인정하건대 그 사람 말은 틀린 적이 없어.
*내가 보건대 철수는 장차 크게 될 아이야.
*제발 바라건대 정신 좀 차려라.
*장담하건대 이 법안은 통과되지 않을 거야.
*믿건대, 힘은 진실에서 나와야만 한다.
*맹세하건대 분명히 나는 그렇게 들었어.
*미루어 짐작하건대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일 거야.
예문을 보니 더 잘 이해하실 수가 있게 되었죠?
여기에 덧붙여 생각하건대의 준말을 공부해 봅시다.
우리말은 주로 준말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으니 준말도 반드시 함께 익혀두어야만 하겠습니다.
생각건대 / 생각컨대 둘 중 어느 쪽이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답은 생각건대입니다.
혹시 생각컨대가 맞다고 생각하셨나요?
아마도 흔히 ㅎ이 오는 단어가 축약될 때 다음 음절 첫소리와 맞물려 거센소리 '~ㅋ'으로 바뀌는 것을
자주 보셨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어간 끝음절 '하'가 완전히 생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생각하건대가 바로 그 경우로 '하'가 완전히 생략되어 생각건대가 맞는 것입니다.
이것은 한글 어문 규범 맞춤법에서 규정해 놓고 있는 것입니다.
아래 표를 보신다면 좀 더 확실하게 아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 앞의 소리가 'ㄱ, ㄷ, ㅅ, ㅂ' 외의 소리라면
'ㅎ'이 남아 다음 음절 첫소리와 어울려 거센소리로 실현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도록 할까요?
*분발하도록→분발토록
*상상하건대→상상컨대
*개의하지→개의치
'하' 앞의 받침의 소리가 'ㄱ, ㄷ, ㅅ, ㅂ'이면 '하'가 완전히 생략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생각하건대→생각건대
*짐작하건대→짐작건대
*추측하건대→추측건대
생각하건대가 생각건대가 된 이유는, 하건대 앞에 'ㄱ' 받침이 오기 때문에
하가 완전히 생략된 경우라는 것을 아실 수 있죠?
다른 예도 들어볼까요?
*넉넉하지→넉넉지 (ㄱ)
*깨끗하지→깨끗지 (ㅅ)
*섭섭하지→섭섭지 (ㅂ)
이렇게 어문 규정을 익혀도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예문을 함께 익히다 보면 곧 익숙해지게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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