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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굳이 / 구지 / 궂이, 구개음화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by hangulove 2023.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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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 발음법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우리 말에는 표준 맞춤법이 있고 표준 발음법이 있습니다.

맞춤법은 글자를 쓸 때 어떤 자음, 어떤 모음을 써야 하는지 정해놓은 것이고, 표준 발음법은 표준어를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가를 정해놓은 것입니다.

가장 쉬운 예를 들어본다면 꽃을꼬츨로 발음해야 하며, ‘꼬슬로 발음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 같은 것입니다.

맞춤법은 정규 교육에서 많이 다루기 때문인지 틀리는 일은 그다지 없지만, 표준 발음은 초등학교 때 잠시 다루는 것 말고는 거의 다뤄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국어만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학생들의 공부량은 어느 나라와 비교해서 뒤진다고 하면 서운할 정도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표준 발음법 공부는 게으르게 하는 경향이 있어서일 겁니다. 또 어떻게 발음하든 의미를 이해 못 할 사람은 없어서이기도 할 테고요.

 

그러나 발음을 제대로 배워두지 않으면 맞춤법까지 같이 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금 드는 예는 인터넷에 떠도는 글을 수집해서 올린 것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틀리는 사람은 없을 거로 생각합니다만.

 

힘들면 시험시험하라니까.
너는 장례 희망이 뭐야?
너하고 예기 좀 더 하려고 했는데…
많이 아프면 않되… 빨리 낳아!

 

 

이건 웃자고 만들어 낸 밈 같은 느낌이 듭니다.

좁은 톡 창에 글자 찍다 보면 오타도 자주 나게 되니까 그럴 수도 있고요.

만약 오타가 아닌, 진짜로 이렇게 틀리는 거라면 문제가 있는 거니까 맞춤법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죠!

 

표준 발음법은 표준 맞춤법만큼이나 중요합니다.

한글사랑에서는 발음에 관해 다룬 적이 없지만 이제부터는 자주 틀리는 발음도 공부해 보겠습니다.

 

오늘 배우려는 것은 소리의 동화 중 구개음화입니다.

 

소리의 동화는 소리와 소리가 연결되는 과정에서 어떤 음은 다른 음의 영향을 받아 그 음과 똑같은 음이 되거나 비슷한 음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을 소리의 동화라 하는데, 어떤 음이 동화를 입게 되면 자연히 제 음가대로 발음되지 못하는 결과가 옵니다.

예를 들어 받침 , 이 조사나 접미사의 모음 와 만나면 연음이 되고, 이때 치경음인 , 이 각각 구개음인 <, >으로 바뀌어 발음되는 현상을 구개음화라고 합니다. 구개음화는 모음에 의해서 자음이 동화를 입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받침‘ㄷ’이 ‘ㅣ’와 만났을 때

 

맏이 --> [마지]

해돋이 --> [해도지]

굳이 --> [구지]

곧이 --> [고지]

총알받이--> [총알바지]

여닫이 --> [여다지]

미닫이 --> [미다지]

 

받침 ‘ㅌ’이 ‘ㅣ’와 만났을 때 ‘ㄷ+ㅎ’이 ‘ㅣ’와 만났을 때

 

샅샅이 --> [삳사치]

닫히다 --> [다치다]

밭이 --> [바치]

끝이 --> [끄치]

같이 --> [가치]

낱낱이 --> [ː나치]

 

* 그러나 예외도 있어서 받침 뒤에 모음 가 오더라도 조사나 어미가 아니라면 발음이 바뀌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밭일 --> [밭닐]

곧이어 --> [고디어]

겉으로 --> [거트로]

끝인사 --> [끄딘사]

홑이불 --> [혼니불]

 

오늘은 소리의 동화 중 구개음화 부분을 공부했습니다.

예문을 소리 내 한 번씩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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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문

 

* 형은 대가족의 맏이[마지]라서인지 책임감이 남달랐다.

 

* 새해 첫날 우리는 해돋이[해도지]를 보려고 정동진에 있었다.

 

* 굳이[구지] 그렇게 해야하는 이유를 모르겠어.

 

* 곧이[고지]곧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지.

 

* 여닫이[여다지]문이 바람에 밀려 스르르 열렸다.

 

* 할아버지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미닫이[미다지]문을 발로 걷어차셨다.

 

* 나는 총알받이[총알바지]가 된 느낌이 들었다.

 

* 방안을 이 잡듯 샅샅이[삳사치] 뒤졌지만 서류는 나오지 않았다.

 

* 닫힌[다친] 문 뒤에서 억눌린 울음소리가 새어나왔다.

 

* 할아버지 댁 뒤뜰에는 넓은 밭이[바치] 있었다.

 

* 일이 어찌나 많은지 끝이[끄치] 보이지 않는다.

 

* 같이[가치] 가기로 해놓고 혼자 꽁무니를 내뺐다.

 

* 철저하게 조사해서 그의 여죄를 낱낱이[난ː나치] 밝힐 것이다.

 

예외의 예문

 

* 하지 않던 밭일[밭닐]을 몇 시간 했더니 허리가 아파서 펼 수가 없었다.

 

* 곧이어[고디어]서 뉴스 시간이다.

 

* 강 씨는 겉으로[거트로]는 신사인척 고상을 떨었다.

 

* 이것을 마지막으로 끝인사[끄딘사]를 대신하겠습니다.

 

* 이참에 겨울 이불은 다 빨고 홑이불[혼니불]을 꺼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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