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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팔뚝이 굵다 / 두껍다, 가늘다 / 얇다 무엇이 맞을까요?

by hangulove 2023.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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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네 팔뚝 굵다!

 

 

이런 말은 어렸던 어느 시절에 자주 사용했던 말입니다.

네 팔이 정말로 굵다는 말이 아니라 너 잘났다는 말이니까요.

잘난척하는 친구에게 농담처럼, 가시를 아주 약간만 박아서 했던 말이죠.

그러나 어느 시점을 넘으면 이런 말도 쑥스러워져서 더는 사용하지 않게 되더군요. 잘난척하는 친구도 없어지게 마련이고요.

 

오늘은 일상에서 자주 혼동해서 사용하는 단어 굵다두껍다, 가늘다얇다에 관해서 설명하려고 합니다.

 

사실 이 단어를 우리가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이론으로야 머릿속에 확실하게 들어있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주 틀리는 말이 굵다가늘다, 두껍다 얇다입니다.

 

팔이나 다리는 길고 원형으로 둥근 모양이죠. 이럴 때는 굵다, 그 반대어는 가늘다라고 써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두꺼운 팔이라고 하면 안 되며 굵은 팔, 얇은 허벅지가 아니라 가는 허벅지라고 써주어야 하는 것이죠.

 

몸에 붙어 있고 원형처럼 긴 것이니(물론 팔뚝이나 다리보다는 짧지만) 목과 종아리는 목이 굵다, 종아리가 굵다고 써야만 옳은 것이겠죠? 아니라고요? 목이 두껍다는 말도 많이 듣고, 종아리가 두꺼워서라는 말도 많이 듣는다고요?

그러니까, 그렇게 쓰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목이 굵어서 뚱뚱해 보인다거나, 종아리가 굵어서 치마 입기가 싫다고 표현해야 합니다.

 

나뭇가지나 기둥, 끈이나 면발도 원형의 모양으로 길이가 길죠?

이런 단어에도 굵은 면발, 가는 끈, 굵은 전신주처럼 굵다나 가늘다는 단어를 써줍니다. 물론 철근도 굵다 가늘다라고 써주어야 하겠죠.

 

살짝 덧붙이자면, 네 똥 굵다는 말은 옳은 말일까요, 틀린 말일까요? 당연히 틀린 말입니다. 네 똥 두껍다고 해야겠죠. 그러나 관용적으로 널리 쓰이는 말이기 때문에 틀렸으니 쓰지 말아야 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떨 때 두껍다, 얇다는 단어를 써야 할까요?

 

두껍다얇다는 책이나 종이, 천이나 철판, 널빤지와 담장 벽처럼 부피가 있는 물체의 앞뒤나 위아래 면 사이의 거리를 나타낼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요즘은 평편한 LCD 패널에도 자주 사용하는 단어이죠.

 

머릿속에 모양을 떠올리면 느낌이 오시죠?

두껍다와 얇다네모나거나 넓은 부피가 어느 정도 있는 것의 두께, 혹은 면 사이의 거리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두껍다와 굵다, 얇다와 가늘다를 멋대로 혼용해서 쓰게 된 것일까요?

추측입니다만, 어떻게 말한들 못 알아듣는 사람은 없고, 이것저것 구별하는 것이 귀찮아서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다가 그게 습관이 되어 버린 것 아닐지 싶습니다.

 

편리 주의가 결국 우리 말을 망치고 있는 셈이죠.

언어의 변화는 흐름입니다.

변화하는 언어를 받아들여서 그 언어를 다시 우리말화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당연하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는데요.

그러나 잘못된 단어를 옳은 것처럼 쓰는 습관은 버려야 합니다.

잘못된 단어를 옳은 단어인 양 쓰는 것은 언어의 변화가 아니라 언어의 파괴니까요.

 

예문  (정답은 아래에 있습니다.)

 

① 그 여자 아나운서는 두꺼운 / 굵은 목소리로 유명해졌어요.

 

② 벽에 붙일 합판이니까 너무 두꺼우면 / 굵으면 곤란하죠.

 

③ 선반에 두꺼운 / 굵은 철제 기둥을 세워 옷장을 만들려고 해요.

 

④ 백과사전은 당연히 두꺼울 / 굵을 수밖에 없죠.

 

⑤ 요즘 텔레비전은 액정이 너무 가늘어서 / 얇아서 아기들이 뛰다가 쓰러뜨릴 염려가 있어요.

 

⑥ 마스크는 두꺼우면 / 굵으면 불편하죠.

 

⑦ 돌판이 굵으면 / 두꺼우면 열전도율이 낮아서 달궈지는 데 시간은 걸리지만 거기에 구운 고기는 맛있어요.

 

⑧ 격투기 선수의 허벅지는 진짜 두껍더라 / 굵더라.

 

⑨ 아침 내내 내리던 굵은 / 두꺼운 빗줄기가 지금은 가늘어졌어요 / 얇아졌어요.

 

⑩ 손목이 너무 가늘어서 / 얇아서 무거운 것을 들 수가 없어요.

 

⑪ 머리카락이 가늘어져서 / 얇아져서 요즘 여러 가지 효모를 먹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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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그 여자 아나운서는 굵은 목소리로 유명해졌어요.

 

벽에 붙일 합판이니까 너무 두꺼우면 곤란하죠.

 

선반에 굵은 철제 기둥을 세워 옷장을 만들려고 해요.

 

백과사전은 당연히 두꺼울 수밖에 없죠.

 

요즘 텔레비전은 액정이 너무 얇아서 아기들이 뛰다가 쓰러뜨릴 염려가 있어요.

 

마스크는 두꺼우면 불편하죠.

 

돌판이 두꺼우면 열전도율이 낮아서 달궈지는 데 시간은 걸리지만 거기에 구운 고기는 맛있어요.

 

격투기 선수의 허벅지는 진짜 굵더라.

 

아침 내내 내리던 굵은 빗줄기가 지금은 가늘어졌어요.

 

손목이 너무 가늘어서 무거운 것을 들 수가 없어요.

 

머리카락이 가늘어져서 요즘 여러 가지 효모를 먹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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