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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염치 불구하고 / 염치 불고하고 무엇이 맞을까요?

by hangulove 2024.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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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치 불구하고 / 불고하고 부탁을 드리려고 돌아왔습니다.

 

불구하고불고하고어느 쪽 표현을 쓰시나요?

저만해도 염치 불고하고가 생소할 정도로 불구하고를 더 자주 써왔습니다만, 염치나 체면 뒤에는 불고를 써주어야 합니다.

 

염치(廉恥)’는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불고(不顧)’는 한자 의미 그대로 돌아보지 않음을 의미하죠. 염치 불고(廉恥不顧)는 체면을 차릴 줄도 알며 부끄러움도 아는데 그럼에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부끄럽지만 다급하게 매달려야만 할 정도로 다급했다는 뜻이겠죠.

 

일상생활에서 염치 불구하고로 너무 흔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어법에 맞는 말은 염치 불고하고니까, 앞으로는 염치 불고로 써 주시기 바랍니다.

 

예문

 

* 염치 불고하고 매달린다면, 냉정하게 거절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 염치 불고하고 부탁드리겠습니다.

 

* 오갈 데 없던 이모는 염치 불고 친구네 집에서 한 달 묵기로 했다.

 

* 정말 어려울 때는 염치 불고 매달리게 되더라.

 

 

불구하고는 불구(不拘)하다는 얽매여 거리끼지 않다는 동사입니다.

 

예문을 읽어보면 염치 불고하고와는 다른 의미임을 아실 수 있습니다.

 

 

* 바쁘신 와중에도 불구하고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배가 고픔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이 차려진 음식에 한동안 손이 가지 않았다.

 

* 과소비 억제를 하려고 노력하는데도 불구하고 매달 지출은 늘어가고만 있다.

 

* 여성과 남성의 지적인 차이가 없다는 과학적인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여성이 지적 능력이 뒤떨어진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 몸살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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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잘못 쓰는 말이야 너무 많습니다만, 한편 / 한켠도 자주 틀리는 단어입니다.

 

마음 한켠 / 한편이 싸해진다.

가슴 한켠 / 한편이 시려왔다.

 

가슴 한켠이 시려왔다고 표현하면 왠지 더 시적으로 느껴져서일까요? 가끔 마음 한켠, 가슴 한켠이라고 표현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켠은 표준어가 아닙니다.

 

저도 가끔 마음 한켠이 아릿했어, 라고 표현할 때가 있더군요. 왜 그러는 건가 생각해 봤더니요, 한편이라고 하면 방향을 가리키는 그 한편을 말하는데 한켠이라고 표현하면 한편보다는 조금 더 작은 부분, 섬세하게 바로 그 부분을 가리키는 느낌이 들어요(이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그래선지 한켠이라고 하면 조금 더 섬세하게 구석의 바로 그 자리를 가리키는 것 같아서 사용하고는 합니다. 한편이라고 하는 것보다 시적인 느낌이 든달까요. 엉터리 변명인 거죠?

 

아무튼 마음 한켠, 가슴 한켠이라고 표현하면 안 됩니다. 방향을 가리키거나 네 편 내 편이라고 할 때는 이라고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은 비표준어입니다.

 

예문

 

* 걔는 항상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어.

 

* 추석 때는 기차 편으로 시골에 내려갔지.

 

* 바람이 부는 편으로 돌아서서 걷는 편이 덜 힘들죠.

 

* 지는 편에서 밥을 사기로 해서, 모두 진심으로 뛰고 있어요.

 

* 아직은 여유가 좀 있는 편이다.

 

* 지지하는 편과 반대하는 편으로 갈라질 수밖에 없죠.

 

* 그가 오는 편에 부모님은 편지와 곡식을 잔뜩 보내셨다.

 

* 좋은 일 하자는 데 편이 어디 있다고 그러지?

 

* 편을 먹고 상대를 따돌리는 것은 유치한 짓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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