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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트림 / 용틀임 차이를 알아볼까요?

by hangulove 2024.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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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갑진년, 청룡의 해입니다.

띠에 색을 붙여 표현하기 시작한 것은 마케팅으로 시작된 것이기는 하지만 아무 색이나 마구잡이로 붙여서 만들어 낸 것은 아닙니다. 올해가 푸른색, 청룡의 해가 된 것은 이유가 있어서입니다.

 

우리나라는 60갑자 간지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60갑자는 10()12()를 조합한 60개의 간지(干支)를 말합니다.

 

이중 10간은 각 둘씩 다섯 방위와 그에 따른 색을 의미하는데요.

갑/을(甲乙)은 동(東)을 칭하며 청(靑)을,

/(丙丁)은 남()을 칭하며 적(),

/(戊己)는 중앙(中央)을 칭하며 황(),

/(庚辛)은 서(西)를 칭하며 백(),

/(壬癸)는 북()을 칭하며 흑()을 각각 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10간을 둘로 나눠 다섯 가지로 색을 정한 것을 오방색이라고 합니다.

 

이에 따라서 2024년 갑진년의 갑은 청색, 즉 청룡해가 되는 것이죠. 흑룡, 백룡, 황룡, 적룡의 해도 있지만 청룡은 모든 용 중에서 가장 으뜸인 용이라고 합니다. 청룡이 행운을 가장 많이 가져다준다는 뜻인데요, 실제로 그럴지는 2024년 연말에나 계산을 해볼 수 있겠죠.

 

청룡의 해에 접어들었으니, 용이 들어간, 우리가 자주 혼동하는 단어 하나를 배워보려고 합니다.

 

* 올해 봄에는 재건축, 재개발 사업이 용틀임 / 용트림할 기미가 강하게 보입니다.

 

이 문장에서 맞는 말은 용틀임일까요, 용트림일까요?

의외로 많은 분이 용트림과 용틀임을 같은 뜻으로 알고 계시기도 하는데요.

 

용트림 거드름을 피우면서 거만하게 트림하는 것을 말합니다.

 

용틀임

1. 이리저리 비틀거나 꼬면서 움직임.

2. 민속 땅재주 동작의 하나. 동쪽으로 서서 여러 번 살판뜀을 하여 공중에 솟다가 몸을 돌려 떨어지면서 북쪽을 보고 선다.

3. 민속 용의 모양을 틀어 새긴 장식.

 

용트림과 용틀임은 단어의 의미가 다르므로, 의미를 정확하게 아시고 잘 사용하셔야만 합니다.

 

예문

 

* 공주는 손수 왕의 의대를 받아 용틀임이 눈부신 누런 곤룡포를 차곡차곡 개키고 있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박종화, 다정불심>

 

* 수백 년 묵은 담쟁이덩굴은 용틀임을 하여 절벽으로 오르고, 절벽에는 틈틈이 고란이 파랗게 나고, 그 밑에서는 맑은 샘이 흐른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이병기, 낙화암을 찾는 길에>

 

* 수백 년 묵은 담쟁이 덩굴이 용틀임을 하면서 거칠게 깎아지른 절벽을 오르고 있었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그것은 흡사 거대한 흑룡이 승천하기 위해 용틀임을 하는 것 같았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홍성원, 육이오>

 

* 그 소리는 사나운 산짐승이 달을 보고 잡아먹을 듯이 응그리며 무서운 용틀임로 으르렁거리는 것같이 들렸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최명희, 혼불>

 

* 황제 폐하의 어명으로 왜장들에 나누어 줄 용틀임을 수놓은 비단 망의와 품 좋은 옥대들이 필요하리라 생각하옵니다.

표준국어대사전, <박종화, 임진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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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아내 앞에서 용트림 한 번 해 보지 못하고 십 년을 살아왔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김 씨는 해장국을 한 그릇 먹고 나더니 용트림을 꺽꺽 쏟아 놓으며 주인에게 얼마냐고 물었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미꾸라짓국 먹고 용트림하는 격으로 공연히 제 살만 베어 주고 헛바람 잡는 것도 용서해서는 안 된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이문열, 시대와의 불화>

 

* 그는 종업원들 앞에서 용트림하며 빳빳한 수표 한 장을 카운터에 던졌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나는 봄이면 잔잔하게 흐르는 그 강의 고요함이 좋았고, 여름이면 엄청난 물줄기가 용트림하며 흐르는 그 강의 격렬함이 좋았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두어 번 용트림하고 나서, 서서히 행보를 옮겼다. 줄줄 따라 나간 손님들도 대문 밖에 도열하여 사인교 위의 대감을 전송했다.

출처: 우리말샘, <서기원, 마록 열전>


 

* 용은 물로 화마(火魔)를 물리치는 능력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용은 물속에 살면서 자유자재로 비와 바람, 번개와 구름을 일으킨다고 생각했죠. 목조 건물이 대다수인 사찰 전각에 용 그림이 그려져 있는 이유입니다. 혹시라도 건물에 불이 나면 물을 다스리는 용이 화마를 꺼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 본초강목에서 이시진은 용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 머리는 낙타 같고 뿔은 사슴 같고, 눈은 토끼 같고, 귀는 소와 같다. 목은 뱀과 같고, 배는 신과 같고, 비늘은 잉어와 같고, 발톱은 매와 같으며 발바닥은 범과 같다. 그리고 등에는 81개의 비늘이 있어 9.9의 양수를 갖췄으며 그의 소리는 구리판을 때리는 것 같다. 입가에는 수염이 있으며 턱밑에는 구슬이 달리고, 목 아래에는 거슬 비늘이 있으며 머리에는 박산이 있는데 또 척목이라고 한다. 용에게 척목이 없으면 하늘에 오를 수 없다. 기운을 토하면 구름이 된다.

 

 

*고대 중국 저서인 관자』 「수지편에 따르면

---용은 물에서 생겨나 오색(五色)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수 있는 신통력과 작아지려 한다면 애벌레처럼 작아지고 커지려고 한다면 천하를 모두 덮어버릴 만큼 커질 수 있다. 높이 오르고자 한다면 구름 위로 치솟고 잠기고자 한다면 깊은 심해에 잠길 수 있는 변화무쌍(變化無雙)하고 상하무시(上下無時)한 신으로 표현하였습니다.

 

 

60년 만에 돌아온 청룡의 해에는 우리 모두에게 행운과 길함이 가득했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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