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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쉽상 / 십상, 무엇이 맞는 말일까요?

by hangulove 2024.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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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포스팅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날씨가 더워서라고 날씨 탓을 해봅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든 변명에 지나지 않고 그저 조금 게을러졌습니다.

아직 게으름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포스팅하려던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 다시 성실해지겠습니다.

 

오늘도 우리가 의외로 자주 틀리는 단어를 설명해 보려고 합니다.

십상 / 쉽상이라는 말을 자주 들어보고 사용도 해보셨을 겁니다.

사실 귀 기울여 들으면 십상과 쉽상은 발음이 다릅니다.

그런데 빠르게 말할 때는 대충 비슷하게 말하고 발음도 같은 것처럼 들립니다.

말의 의미를 살펴보면 그러기 쉽다는 뜻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기 쉽상 아니야? 라고 말하고, 그러기 쉬운 거 아니야? 라는 의미로 말했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하지만 쉽상은 우리 말에는 없는 단어이고, 십상이라고 써주어야 합니다. 십상의 의미는 십상팔구라는 의미입니다. 한자로 써본다면 십상팔구(十常八九)인데요, 십 중 8이나 9는 그렇다는 의미이니까 대다수가 그렇다고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열 중 아홉이 할 수 있는 일이니 누가 하든 하기 쉬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일이겠죠. 비슷한 말로는 십중팔구가 있습니다.

 

 

십상팔구와 십중팔구는 같은 의미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십상팔구는 대부분 십상이라고 줄여서 표현하고, 십중팔구는 줄임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줄임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일제에 만들어진 말이라 그렇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설득력은 조금 약했습니다. 언어는 사용하면서 다듬어지는 것이라서 발음하기 쉽고 편한쪽을 선택해서 사용하다 보니까 하나는 줄임말을 쓰고, 하나는 본딧말 그대로를 쓰고 그렇게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십상이라고 말하고 써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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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문

 

* 이렇게 많은 돈을 가지고 다니면 소매치기에게 당하기 십상이지.

 

* 돈을 조금 가지고 있으니까 십상 무사했을 것입니다.

 

* 밥을 빨리 먹으면 체하기 십상이다.

 

* 이대로 가다가는 망하기 십상이다.

 

* 이 나무 그루터기는 테이블로 쓰기 십상이네요.

 

* 바람 세기가 배 놓기에 십상 알맞았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 오래 걸으면 발이 아프니까 낮은 신발이 십상이에요.

 

* 돈뭉치를 그대로 꺼냈다가는 의심받기가 십상일 것이었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조정래, 태백산맥>

 

* 밤에는 밤대로 화투 놀이나 하다간 몸을 버리기 십상이라는 게 그의 말이었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한수산, 유민>

 

* 그것 두 개를 맞붙여 놓고 머리 두는 데다간 혼자 앉는 가죽 걸상을 갖다가 놓고 그 위에서 자면 아주 십상이죠.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박태원, 천변 풍경>

 

* 고구마는 기근을 이겨 내기 십상인 곡물이었는데 요즘은 오히려 고급 채소에 속하죠.

 

* 개들도 다 성격이 있어요. 고집 세고, 힘세고 끈기가 있는 개들은 투견에 십상이죠.

 

* 아무 준비 없이 무작정 여행을 떠났다가는 고생하기 십상이다.

 

* 그 사람이 입을 벌려 하는 말은 십중팔구 거짓말이에요.

 

* 요즘 학생들은 십중팔구가 아침을 거른다.

 

* 수다쟁이의 얘기는 십중팔구 뜬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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