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뚜로 / 비뚜루, 삐뚜로 / 삐뚜루 무엇이 맞을까요?

 

액자가 약간 비뚜루 / 비뚜로 걸렸어.

넥타이가 삐뚜루 / 삐뚜로 매진 것 같아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한쪽으로 쏠렸다, 또 성이 나서 틀어지다는 의미가 있는 ‘비뚜로’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 중에 ‘삐뚜루’라는 제목의 노래가 있습니다. 전혀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는데, 어느 날 밤 문득 유튜브 알고리즘에 따라가서 노래를 듣다가 ‘삐뚜로’가 맞는 단어 아닌가? 새삼 의문이 들어서 어학사전을 찾아보고 확인했습니다.

 

말은 습관입니다. 우리가 한글을 배우지 않아도 익혀 말하는 것은 엄마와 아빠와 이웃이 사용하는 것을 듣고 학습해서 그대로 내뱉는 것이니까요. 그렇기에 자주 듣는 말은 저도 모르게 들은 대로 사용하게 되고 맙니다. 네이버 창에 ‘삐뚜루’라고 쳐보면 ‘삐뚜로’라고 쳤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검색이 잡히는 것을 보게 되실 것입니다. 그걸 보면 우리가 얼마나 자주, 흔하게 ‘삐뚜루’를 썼는지 깨닫게 됩니다.

 

삐뚜로의 옛말은 ‘빗드로’입니다. 19세기에는 빗드로라고 쓰다가 현재는 삐뚜로라고 쓰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근대 국어 후기에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경음화와 ‘ㅅ’계 합용 병서에 따라 지금의 어형으로 바뀌었습니다. 모음조화 현상과는 무관한, 예부터 내려오는 우리말인 것을 기억하면 앞으로는 틀리는 일 없을 것입니다.

 

‘비뚜로, 삐뚜로’는 맞고, ‘비뚜루, 삐뚜루’는 틀렸다는 것, 잊지 마세요.

 

예문

 

* 심하게 야단치면 비뚜로 나가기 십상이다.

 

* 그들은 웅보와 막음례의 처지를 이해하고 있었으므로 악의를 가지고 비뚜로 말하는 친구는 없었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문순태, 타오르는 강>

 

* 나이를 먹을수록 어째 사람이 더 비뚜로지나.

 

* 마음가짐부터 비뚜로 가져서는 안 된다.

 

* 줄을 비뚜로 서다.

 

* 행동이 비뚜로 나가다.

번역 : 넓은 하늘 아래 관리가 비뚜로 돈을 구하는 것을 없게 할 것인가.

* 출처: 우리말샘, <두시-초 11:54>

번역 : 어찌 능히 농사짓는 것을 힘쓰고 싸움을 그쳐 넓은 하늘 아래 관리가 비뚜로 돈을 구하는 것을 없게 할 것인가.

* 출처: 우리말샘, <두시-초 11:54>

 

친구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농말을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웅보와 막음례의 처지를 이해하고 있었으므로 악의를 가지고 비뚜로 말하는 친구는 없었다.

* 출처:  우리말샘, <문순태, 타오르는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