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야장천 / 주구장창 어느 쪽이 맞을까요?

우리말에는 쉽게 헷갈리는 단어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게 맞는 말이지 하고 썼다가 틀리는 경우도 많고요.

이런 단어들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어떻게 포스팅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몇 개씩 묶어서 그 뜻과 함께 알려드리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우리말은 쉬운 것은 아니니 여러 번 읽으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단 번에 익히려고 하지 말고 여러 번 시나브로 익혀가면 어려울 것은 없습니다.

 

치근거리다 / 추근거리다

 

정답은 '치근거리다'입니다만, 어느 쪽 단어가 옳다고 생각하셨나요?

혹시 '추근거리다'를 선택하지 않으셨나요?

국어 심의회에서 2,500명을 대상으로 '치근거리다'와 '추근거리다'를 얼마나 사용하는지 조사해 보았습니다.

'치근거리다'로 사용하는 사람은 38.4%이고 '추근거리다'로 사용하는 사람은 53.8%에 달했습니다. 놀라울 만큼 많은 사람이 잘못된 표현인 '추근거리다'를 사용하고 있었던 겁니다. 이번 심의에서 '추근거리다'가 표준어로 제정되지는 않았지만, 곧 표준어가 될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몇 가지 예문을 들어보겠습니다.

 

*싫다는 데도 자꾸만 치근덕거리는 그가 마치 한 마리 징그러운 벌레처럼 느껴졌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공연장에서 치근덕거리는 놈이 있으면 같이 맞대 들어 눌러놓을 수도 있었지만….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황석영, 어둠의 자식들>

 

*경수는 그녀에게 괜히 치근덕거리며 환심을 사려고 했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동생이 같이 가자고 나를 치근덕거려서 버럭 화를 내고 말았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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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 없는 / 유례 없는

 

이 두 단어는 의미가 서로 다릅니다.

유례(類例)는 형용사로 같거나 비슷한 예라는 뜻이며, '유례 없는'은 같거나 비슷한 예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유래(由來)는 명사로 사물이나 일이 생겨남을 의미하며, '유래 없는 일'이라는 말은 전에는 없었던 일이라는 뜻입니다.

 

발음은 같고 의미는 미묘한 차이만이 있어서 혼동을 아주 잘하게 되는 단어입니다. 예문으로 익혀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래 없는

 

*중부 지역에 유래 없는 한파가 내습하여 많은 인명 피해가 났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올해는 특히 유래 없는 불볕더위로 수요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도회인은 흔히 지루한 비가 인간의 정신에 작용하는바 영향을 통론하여 그 때문에 유래한 퇴치할 수 없는 침울 속에서 어찌하여야 할 바를 모른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김진섭, 인생 예찬>

 

유례 없는

 

*인류 역사상 유례 없는 기술 혁신.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유례 없는 폭설로 방설책이 쓰러졌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이번 사건은 전 세계에서도 유례 없는 일이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이번 입시에서는 사상 유례없는 눈치작전이 벌어졌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지금까지 유례 없는 호황이 찾아왔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주야장천 / 주구장창

 

'주야장천'은 부사이며 '밤낮으로 쉬지 아니하고 연달아'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주구장창'은 우리가 흔히 자주 잘못 쓰는 단어입니다.

 

*부모님들은 주야장천 자식 걱정뿐이다.

*그는 주야장천 공부만 해서 사법고시에 수석으로 합격했다.

 

주구장창이라는 말은 주야장천의 잘못된 말입니다.

장창이라는 말에는 언제나라는 의미가 있는데 이 의미 때문에 주구장창도 주야장천과 비슷한 의미로 사용해 버린 것 같습니다.

 

주야장천은 있어도 주구장창은 사전에 없는 잘못된 단어라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천생 여자다 / 천상 여자다

 

천생과 천상은 의미가 다릅니다.

'천생 여자다'에서는 당연히 천생을 써야 합니다.

 

천생은 명사로 쓰일 경우에는 하늘로부터 타고남, 또는 그런 바탕이라는 뜻을 가지고있습니다.

 

*두 사람은 천생(하늘이 정해준) 배필이다.

 

천생이 부사로 쓰일 경우의 의미는 타고난 것처럼 아주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천생 (타고난) 여자처럼 생겼다.

 

부사로 쓰일 때 다른 의미로, 이미 정하여진 것처럼 어쩔 수 없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차가 없으니 천생 (어쩔 수 없이) 걸어갈 수밖에 없다.

 

천상은 한자어로 뜻이 여러 가지입니다.

 

천상 1

 

[명사]

1. 하늘이 내린 상.

2. 착한 일에 대한 하늘의 은혜.

 

천상2

 

1. 하늘 위.

2. [불교 ] 십계의 하나. 십선(十善)을 닦으면 간다고 하는 하늘 위의 세계를 이른다.

[유의어] 천계2, 천국1, 천상계

 

천상 (天常)은 천생의 의미로 사용하나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천상3 (天常)

 

[명사] 유학에서, 하늘이 정한 인간의 도리. 곧 군신, 상하, 존비 따위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질서를 이른다.

 

천상4 (天象)

 

[명사] 천체가 변화하는 여러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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