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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우리말

장다리꽃을 아시나요?

by hangulove 2023.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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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순우리말 몇 가지를 가져왔습니다.

인터넷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는 말을 모아 온 것이라 여러 번 읽은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그러나 한글 사랑에서도 한 번 더 읽고 기억해주세요.

그리고 가끔 기억에서 꺼내 사용해준다면 우리말 우리 단어는 사라지지 않고 남을 겁니다.

 

갈목

식물 갈대에 열리는 이삭을 뜻한다고 합니다. 갈대꽃이라고도 부르는 것인데요. 이것을 꺾어서 만든 빗자루를 '갈목비'라고 부른답니다.

 

*갈밭에서 새가 우는 걸 보니, 머지않아 갈목도 삐져나올 거야.

 

남새    

밭에서 기르는 농작물을 표현할 때 사용한답니다. 주로 잎이나 줄기, 열매 따위를 식용하는 것을 말하고, 보리나 밀 따위의 곡류는 제외합니다. 무나 배추를 심어놓은 밭은 남새밭이라고 합니다.

 

*가을 남새를 다듬고 있던 딸 오동네가 웅보를 보고는 "아버지"하고 소리치며 뜨악하게 바라보았다.

출처 문순태, 타오르는 강

 

다복솔

가지가 탐스럽고 소복하게 많이 퍼진 어린 소나무를 뜻합니다. 가지가 다보록하게 퍼진 어린 소나무를 '보득솔'이라고 하는데, '보득솔'과 비슷한 이름이 '다복솔'입니다. 풀이나 작은 나무가 탐스럽고 소복하게 나 있는 모양을 '다보록하다' 혹은 다보록다보록하다고 표현하는데요, 여기에서 파생한 말입니다.

 

*동영은 말발굽 소리가 들리자 산자락에 있는 다복솔 그늘로 급히 몸을 숨겼다.

출처 :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다복솔이 듬성듬성 서 있는 길 왼편의 야산에는 이렇다 할 전투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았다.

출처 :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나는 또래 아이들과 할미산 가파른 비탈에 있는 다복솔과 난쟁이 상수리나무 사이로 덮인 눈더미 속을 엉덩방아를 찧으며 내려갔다.

출처 :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안개가 짙고 다복솔이 우거져서 그들은 마치 유령처럼 음울해 보였다.

출처 : 홍성원, <육이오>

 

장다리꽃

배추나 무의 장다리에서 나는 꽃을 말합니다.

 

*시골이 고향이지만 나는 한 번도 장다리꽃을 본 적은 없어.

 

*우리는 한쪽이 갓 팬 보리밭, 한쪽이 장다리꽃이 노랗게 핀 채마밭인 좁다란 밭길로 들어서 걸었다.

출처: 박경수, 동토

 

*밭 한 귀퉁이에는 봄배추의 장다리꽃이 노랗게 피었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우리는 장다리꽃이 노랗게 핀 채마밭의 좁다란 밭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채마밭에 장다리꽃이 만발해 있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흰 장다리꽃이 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린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살사리꽃

북한에서는 코스모스를 '살사리꽃'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가을바람에 가녀린 줄기가 살살 날리는 모양새를 보고 '살사리꽃'이라고 했을까요?

듣고 보니 어울리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말에는 표준어로 등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표준어로 등재되어 국어대사전에 오르는 과정은 조금은 험난합니다.

실태조사를 거친 다음 심의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친 뒤에야 표준어로 결정이 나는데요. 아직은 사용 빈도가 표준어에 오를 정도로 높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북한에서 사용하는 말이기는 하지만 예쁜 말이고, 코스모스에 잘 어울리는 것 같으니 자주 사용해주었으면 합니다.

 

꽃다지

가지나 오이의 꽃이 피었다가 지고 맨 처음 열리는 열매를 꽃다지라고 한답니다.

 

*가지나 오이에서 열리는 첫 열매를 꽃다지라고 한다니, 세상에 이렇게나 예쁜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맏물

푸성귀나 해산물, 또는 곡식이나 과일 등에서 그해에 맨 먼저 거두어들이거나 생산된 것을 맏물이라고 한답니다. 간혹 첫물이라고 쓰기도 하지만 이것은 방언으로 비표준어이니 맏물이라고 써야합니다.

 

*아버지는 늘 맏물로 딴 담뱃잎은 새끼로 엮어서 벽에 말리셨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술은 집에서 담은 청주였으며 누룩이 잘 떴는지 맏물 탱자 빛깔처럼 보기가 좋았다.

출처: 이문구, <우리 동네>

 

*무명에다 붉은 물감을 들여 도탑게 다듬잇살을 올린 댕기는 흡사 맏물 고추를 물려놓은 것처럼 소박하고도 선연했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끝물

푸성귀, 해산물 따위에서 그해의 맨 나중에 나는 것을 말합니다. 맏물의 반의어입니다.

 

*끝물이라 알이 굵지 않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끝물까지 다 따 버린, 앙상한 고추밭도 지나간다.

출처: 박경리 토지

 

*장마철에는 햇빛을 못 봐서 과일들이 싱겁더니 날이 개어선지 참외도 끝물일 텐데 달았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수박이 이제 끝물이라 그리 싱싱하지가 않아요.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화단에 핀 봉선화는 끝물이라 그런지 애처롭게 보였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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