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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우리말

밥과 관련된 우리말, 무엇이 있을까요?

by hangulove 2023.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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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무더위 지치지 않고 잘 보내고 계시나요?

휴가는 잘 다녀오셨어요? 아니면 갈 준비를 하고 계시나요?

 

오늘은 밥과 관련한 우리말을 가져왔어요.

 

소나기밥은 몸에 안 좋아요!

 

이건 무슨 뜻일까요?

후다닥 사라지는 소나기처럼 빨리 먹는 밥이라는 의미일까요?

아니면 소나기가 내리는데 먹는 밥은 몸에 안 좋다는 뜻일까요?

 

소나기밥이란 말은 평소에는 얼마 먹지 않다가 갑자기 많이 먹는 밥을 말합니다. 이것과 비슷한 말로 보통 때는 술을 잘 마시지 않다가 한번 입에 대면 끊임없이 먹는 술은 '소나기술'이라고 한답니다.

 

갑자기 밥을 많이 먹거나, 술을 많이 마시는 친구에게 "너 소나기밥(소나기술) 먹다가 체한다!"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소설 속에서는 어떻게 쓰였는지 볼까요?

 

*그렇게 소나기밥을 먹고 하는 동안에 그녀의 위장은 엉망이 되었다.

[출처: 한무숙, 생인손]

 

저도 평소 지독한 다이어트를 하느라 밥을 잘 안 먹는데 정신줄이 나가면 평소보다 너무 많이 먹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렇게 소나기밥 먹는 것을 좀 자제해야겠습니다.

 

밥과 관련된 또 다른 우리말 몇 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밥주머니

 

1. 말 그대로 밥을 담는 주머니.

 

*이 사람은 여왕의 밥주머니 속에 든 시루떡을 보았을 뿐이 아니라.

[출처: 최인훈, 구운몽]

 

2.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밥이나 축내는 쓸모없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입니다.

 

*밥주머니 왔니. 냄새는 잘도 맡는다.

[출처: 김유정, ]

 

3. ''를 속되게 이르는 말.

 

*밥주머니에 뭐라도 들어가야 정신이 나겠다.

*소화력이 없는 밥주머니에게 음식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출처:최인훈, 총독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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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밥

 

알갱이가 꼬들꼬들한 된밥을 말합니다. 요즘에는 거의 전기 밥솥으로 밥을 짓기 때문에 고두밥으로 지어지는 일은 없지만, 예전에 솥밥으로 밥을 지을 때는 고두밥이 지어지는 일이 참 많았습니다.

 

밥은 지어진 상태나 조리 방법에 따라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진밥

 

물기가 많은 밥.

 

된밥

 

물기가 적은 밥. 된 밥 중에서도 먹기가 힘들 정도로 꼬들꼬들한 된밥을 고두밥이라고 합니다.

 

지에밥

 

술을 빚으려면 찹쌀이나 멥쌀, 조 등을 시루에 쪄서 지에밥이라는 술밥을 지어야 했습니다.

이 지에밥이야말로 고두밥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죠.

 

감투밥 혹은 고봉밥

 

그릇 위까지 수북이 퍼 담은 밥은 감투밥 혹은 고봉밥이라고 했습니다.

공기에 수북하게 쌓아놓은 밥이 감투처럼 보여서였을까요?

아니면 예전에 어려웠던 시절, 감투를 쓴 사람에게 밥을 많이 주는 것을 말했던 것일까요? 어쨌거나 감투밥, 고봉밥은 의미가 깊은 말인 듯합니다.

 

모둠밥

 

여러 사람이 함께 먹기 위해 함지박에 밥을 가득 담은 것을 모둠밥이라고 했습니다. 모둠이란 여러 사람이 모인 단체를 말하죠. 옛날 농사를 지을 때 새참을 가지고 나가면 일일이 밥그릇에 밥을 담아주는 것이 번거로웠을 테죠. 논이나 밭까지 밥그릇을 옮겨가는 것도 어려웠을 테고요. 그래서 함지박에 밥을 가득 담아가서 모두 둘러앉아 먹는 것을 모둠밥이라고 했습니다.

 

다지기

 

다지기는 고추, 마늘 따위를 함께 섞어 김장에 넣을 속 양념 만들어 놓은 것을 다지기라고 했습니다. 국밥이나 설렁탕에 넣어 먹는 다진 양념도 다지기라고 합니다. 설렁탕이나 순댓국 등에 넣으려고 다져서 만들어놓은 얼큰한 양념을 흔히 다대기라고 부르지만 다지기가 맞는 말입니다. 다대기는 일본어니까요, 앞으로는 다지기라고 불러주세요.

 

우리가 먹는 밤도 생김새에 따라 이름이 여러가집니다.

무더위가 지나면 가을이 올 테고, 그때는 밤을 먹을 테니까, 이번 기회에 밤의 우리말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도톨밤

 

도토리같이 동그랗고 작은 밤.

 

빈대밤

 

빈대처럼 납작하게 생긴 밤.

 

송이밤

 

거칠거칠한 밤송이 속에 들어있는 밤을 송이밤이라고 합니다.

 

알밤

 

송이밤 속에서 꺼낸 밤을 알밤이라고 하죠.

주먹으로 이마를 쥐어박는 것도 알밤이라고 합니다.

 

외톨밤

 

밤송이를 열어보면 알밤이 들어 있는데요.

보통은 두 개가 나란히 들어 있는데 만약 하나만 들어 있으면 외톨밤이라고 했습니다.

 

두톨밤

 

밤송이 안에 알밤이 두 개 들어 있으면 두톨밤.

세 개가 들어 있으면 세톨밤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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