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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지그시 / 지긋이에 대해 알아보아요.

by hangulove 2023.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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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한창일 때는 더위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처럼 느껴집니다.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아열대에 접어들어서

가을 기온도 여름인 것 같다고 약간의 과장을 하기도 하고요.

그러나 입추가 되면 어김없이 가을이 시작되고 있음을 어떻게든 느끼게 됩니다. 우리 선조들의 지혜로 만들어진 절기는 과학이었음을 새삼 깨닫죠.

 

이번 주에는 한글사랑 식구들이 게으름을 조금 피웠어요. 너무 더운 날씨 탓에요. 그러나 입추도 지났고 하니 다시 힘차게 공부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지긋이지그시에 대해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긋이'는 '곰곰이'를 공부할 때 잠깐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오늘은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곰곰이 / 곰곰히, 아직도 헷갈리시나요?

곰곰히 곰곰이? 깔끔히 깔끔이? 대체 어느 쪽이 맞을까요? 여기에서 답은 곰곰이가 맞고, 깔끔히와 깔끔이는 의미가 다릅니다. 부사는 '깔끔히'로 씀이 맞고, '깔끔이'는 모양새나 솜씨가 깨끗하

hangulove.tistory.com

 

지긋이와 지그시는 발음해 보면 [지그시]로 들립니다.

그래서 같은 뜻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의미는 상당히 다릅니다.

 

지긋이

부사

1. 나이가 비교적 많아 듬직하게.

2. 참을성 있게 끈지게.

 

지그시

부사

1. 슬며시 힘을 주는 모양.

2. 조용히 참고 견디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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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시와 지긋이의 예문을 읽으면서 두 단어를 익혀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긋이 예문

 

*새로 오신 선생님은 나이가 지긋이 들어 보인다.

*버스 안에서 나이 지긋이 든 할아버지를 보고 얼른 자리를 내드렸다.

*어려운 문제는 지긋이 읽어보고 풀어야지.

*어른 들 옆에 지긋이 앉아서 이야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엄마는 내 소맷자락을 지긋이 잡아당겼다.

 

지그시 예문

 

*눈을 지그시 감고 생각에 잠겼다.

*다리에 지그시 힘을 주고 일어섰다.

*활짝 열릴 것처럼 보여서 문을 지그시 밀었지만, 문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 사람은 나를 지그시 쳐다보고만 있었다.

*화는 났지만, 지그시 참았다.

*발로 지그시 담배꽁초를 밟았다.

 

'반듯이''반드시'도 의미가 다릅니다.

 

지긋이와 지그시처럼 반듯이와 반드시도 발음해 보면 반드시로 들립니다.

그래서 자주 틀리게 쓰지만, 그러나 반드시 구별해서 써야 하는, 각기 다른 의미가 있는 단어입니다.

 

 

반듯이

부사

1. 작은 물체, 또는 생각이나 행동 따위가 비뚤어지거나 기울거나 굽지 아니하고 바르게.

2. 생김새가 아담하고 말끔하게.

 

반드시

부사

틀림없이 꼭.

 

예문을 통해서 반듯이와 반드시는 다른 의미라는 것을 이해하시면 됩니다.

 

반듯이 예문

*반듯이 누워서 천정의 점을 응시해 주세요.

*머리를 곱게 빗고 옥비녀를 반듯이 찔렀습니다.

*그 아이는 반듯하게 생긴 데다가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잘해요.

*한평생 반듯이 살기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국도지만 고속도로처럼 반듯이 길이 나 있어서 운전하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지하는 벽에 등을 대고 반듯이 앉은 채 잠이 들어 버렸다.

 

반드시 예문

*언행은 반드시 일치해야 한다.

*반드시 내일 다섯 시까지 오셔야 합니다.

*부자라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비가 오는 날이면 반드시 허리가 쑤신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지진이 일어난 뒤에는 반드시 해일이 일어난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제대로 된 사람은 자기가 한 말에 대하여 반드시 책임을 진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넌 반드시 성공할 거야.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이 약은 반드시 식후에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지긋이를 지그시가 아닌 지긋이로, 반듯이를 반드시가 아닌 반듯이로 적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글 맞춤법 제25 에서는 '~하다'가 붙는 어근에 '~''~'가 붙어서 부사가 되거나, 부사에 '~'가 붙어서 뜻을 더할 때는 그 어근이나 부사의 원형을 밝혀 적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반듯이''반듯하다'의 원래 의미가 살아 있으므로 '반듯'에 접미사 '~'가 결합한 것으로 보아 원형태를 살려 적은 것입니다. 그러나 '반드시''반듯''반듯하다''반듯'과는 의미가 다른 말로 '반듯하다'의 어근 '반듯'과의 관련성이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반드시'와 같이 소리 나는 대로 적습니다.

 

'지긋이''지그시' 또한 '지긋하다(나이가 꽤 듬직하다)'와 관련이 있는 '지긋이'와 그렇지 않은 '지그시'를 다르게 적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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