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순우리말

예쁜 순우리말 '살피꽃밭' 뜻을 알아보아요.

by hangulove 2023. 9. 26.
728x90
반응형

저는 요즘 동네 산책을 빼먹지 않고 하고 있는데요,

큰길 하나만 건너면 논과 밭이 가득한 시골이 펼쳐집니다.

이 마을 한복판에 담벼락을 따라 길게 꽃밭이 있습니다.

담 안쪽으로는 키가 큰 해바라기를 심고, 중간에는 부용화와 접시꽃처럼 중간키 꽃들이, 벽돌을 쌓아 도로와 경계를 만든 곳에는 봉숭아와 샐비어 같은 키 낮은 꽃들이 심겨 있습니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저걸 담벼락 꽃밭이라고 하나 생각했는데 이름이 있었습니다. 바로 '살피꽃밭'!

이렇게 담벼락을 따라 도로와의 경계선에 좁고 길게 만든 꽃밭을 살피꽃밭이라고 한다는군요.

 

살피꽃밭

 

건물, 담 밑, 도로 따위의 경계선을 따라 좁고 길게 만든 꽃밭. 외관상 앞쪽에는 키가 작은 꽃을, 뒤쪽에는 키가 큰 꽃을 심는다.

 

지난번에 땅과 땅 사이의 경계선을 만드는 것을 살피라고 한다, 또 물건과 물건 사이의 틈새를 구별하는 표를 살피라고 한다고 말씀드렸어요. 바로 이 살피에 꽃밭이 붙은 겁니다. 도로와 담 사이의 경계선에 꽃밭을 만들었으니까, 살피꽃밭이라고 불렀던가 봅니다.

 

저도 이제야 알게 되었으니 담벼락 꽃밭이 아닌 살피꽃밭이라고 열심히 불러주려고 합니다.

 

 

순우리말 '마늘각시'의 뜻을 알아볼까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한글사랑은 오래간만에 순우리말을 가지고 왔습니다. 예쁜 순우리말들을 보고 한 주를 다시 기운차게 시작해 봅시다! 마늘각시 마늘 껍질을 벗겨 놓은 것처럼 피부가 하얗

hangulove.tistory.com

 

예문

 

*살피꽃밭에 심은 해바라기가 담을 훌쩍 뛰어넘게 자라서 꽃을 피웠어.

*살피꽃밭에 심으려고 채송화를 많이 사 왔어요.

*계속 비가 안 와서 오늘은 맘먹고 살피꽃밭에 물을 뿌려주려고 해요.

 

 

인터넷에는 1월에서 12월까지 우리말로 만들어진 예쁜 말이 떠돌아다니고 있습니다.

 

1월 해오름 달 (새해 아침에 힘있게 오르는 달)

2월 시샘 달 (잎샘추위와 꽃샘추위가 있는 겨울의 끝 달)

3월 물오름 달 (뫼와 들에 물 오르는 달)

4월 잎새 달 (물오른 나무들이 저마다 잎 돋우는 달)

5월 푸른 달 (마음이 푸른 모든 이의 달)

6월 누리 달 (온누리에 생명의 소리가 가득 차 넘치는 달)

7월 견우직녀 달 (견우직녀가 만나는 아름다운 달)

8월 타오름 달 (하늘에서는 해가 땅 위에서는 가슴이 타는 정열의 달)

9월 열매 달 (가지마다 열매 맺는 달)

10월 하늘연 달 (밝달뫼에 아침의 나라가 열린달)

11월 미틈 달 (가을에서 겨울로 치닫는 달)

12월 매듭 달 (마음을 가다듬는 한해의 끄트머리 달)

 

반응형

 

위에 열거한 열두 개의 달 중에서 9월 열매 달, 10월 하늘연 달, 12월 매듭달만이 우리말 사전에 올라가 있는 단어입니다. 다른 달은 각 달의 의미에 맞는 우리 말을 조합해서 만든 것 같습니다만 예쁜 우리말이니 많은 사람이 사용한다면 언젠가는 표준어로 인정받을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언어는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하고 있는 것이니 폐쇄적으로 받아들일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9월 열매 달과 10월 하늘연 달, 12월 매듭달만이 사전에 등재된 우리말임을 알아두기는 해야겠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