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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레 / 의례 / 으례 해야만 하는 일이다. 무엇이 맞을까요?

by hangulove 2023.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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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레 / 의례 / 의레껏 / 으례 / 의례적으로 어느 쪽이 맞는 단어일까요?

먼저 아래 열거한 문장을 한 번 씩 찬찬히 읽어주세요.

 

1. 으레 그래야 하는 줄 알고, 그녀는 시댁 제사 때는 하루 전날 가서 제사 음식을 준비했다.

 

2. 우리 회사 연말 파티는 의레껏 부부동반이었다.

 

3. 회사는 연초 연봉 협상을 하지만 의례적인 것에 지나지 않았다. (으레와는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4. 요즘 젊은 애들은 할로윈도 의레 우리나라 파티인 것처럼 여긴다.

 

위의 문장에서 맞는 것은 1. ‘으레3. ‘의례적()’이 들어간 것입니다.

으레만이 맞는 단어인지 찬찬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으레 (부사)

1. 두말할 것 없이 당연히.

2. 틀림없이 언제나.

 

의례적인 (명사, 관형사) 儀禮的 (의례적인)

1. 의례에 맞는 것.

2. 형식이나 격식만을 갖춘 것.

3. (관형사) 의례에 맞는.

4. (관형사) 형식이나 격식만을 갖춘.

 

표준 대국어 사전의 설명을 보시면 으레의례적인은 완전히 다른 의미임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왜 이 두 개의 단어를 같이 설명하는가 하면, 그것은 으레의레로 쓰거나 의례로 잘못 쓰거나 이렇게 된 것이 의례적인이라는 단어 때문이 아닐지 의심하기 때문입니다. 으레와 의례는 발음해 보면 아주 비슷하게 들립니다. 그래서 표기할 때 자신도 모르게 으레를 써야할 자리에 의례라고 써버리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이후로는 두말할 것 없이 당연하다는 뜻을 가진 말을 쓸 때는 으레혹은 으레껏이라고 써주세요.

 

으레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는 한국어 어문 규정이 있으니 참고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표준어 규정 제10항을 보시면 아래 열거한 단어는 모음이 단순화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고 나와 있습니다. (ㄱ을 선택하고, ㄴ은 잘못된 것입니다)

 

일곱째 줄, ‘으레는 모음이 단순화한 으레만을 표준어로 삼으며, 모음이 복잡한 으례는 표준어로 삼지 않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 규정에 따라서 우리는 모음이 단순한 으레만을 사용해야 합니다.

 

예문

 

*오랜만에 만난 지인이 언제 밥 한번 먹읍시다라고 했다면 으레 하는 인사말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 평생 가난했기 때문에 으레 가난은 그녀의 숙명처럼 생각되었다.

 

* 한 달에 한 번 있는 회사 회식은 으레 참석해야만 했다.

 

* 내일이 시험이지만 으레 공부 같은 것은 할 생각이 없었다.

 

* 시골집에 내려가면 으레 친척 어른들 집에 인사를 가야 했다.

 

* 사람들은 이 오래된 나무를 으레 신성한 존재로 생각하고 숭배해 왔다.

출처 :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새벽에 우유배달을 하려고 집을 나서면 으레 청소 아주머니와 마주쳤다.

 

* 텅 비어버린 좌석은 여행의 끝처럼 쓸쓸하고, 밤 기차란 으레 그런 것이지만 희망도 없는 듯 암울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출처 : 박경리, 토지

 

잘못한 사람이 되려 / 되레 큰소리친다.

 

'되레''되려', '외려'도 우리가 자주 틀리는 단어 중의 하나라서 가져와 봤습니다.

 

도리어 (부사) ---> 준말 되레

예상이나 기대 또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반대되거나 다르게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부사) ---> 준말 외려

1. 일반적인 기준이나 예상, 짐작, 기대와는 전혀 반대가 되거나 다르게.

2. 그럴 바에는 차라리.

 

예문

 

* 잘못한 주제에 외려 큰소리를 치네.

 

* 지나친 도움은 외려 독이 될 수도 있지요.

 

* 여행 중에는 외려 모르는 사람이 편할 때도 있어요.

 

* 매일 싸워댈 바에 오히려 이혼하는 편이 낫지 않겠어요?

 

* 도와주려고 했는데 되레 폐만 끼치게 돼서 죄송합니다.

 

* 소처럼 일했는데 돈은 모이지 않고 되레 병만 얻었다.

 

* 병을 나으려고 휴양왔는데 되레 병을 얻어가게 생겼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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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어오히려는 그 뜻이 거의 비슷합니다.

예문을 보면, 오히려(외려)가 들어간 자리에 도리어(되레)를 넣어도 말뜻은 통합니다. 게다가 음절의 구조 또한 닮았죠.

그런데 왜 도리어의 준말은 되레이고, ‘오히려의 준말은 외려일까요?

여기에 어문 규정은 없는 것 같습니다. 꽤 열심히 찾아보았어요!

저는 찾지 못했지만, 찾아낼 수 있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군요.

알려주신다면 감사 커피를 사겠습니다!

 

(한글 창을 닫았다가 다시 열고!)

아니 왜 도리어의 준말은 되레이고, 오히려의 준말은 외려인 것입니까!

그 이유를 내놓으시라고요!

 

이럴 때 INFP는 고민이 참 많아집니다.

밤새워 고민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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