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이다와 부치다는 발음이 같습니다. 그래서 구별하기가 영 어려운 단어 중의 하나입니다. 아주 간단하게 구별하는 방법으로는 붙이다, 그러니까 무엇과 무엇을 붙게 하다의 의미가 있는 단어는 붙이다를 쓰고, 그런 의미가 없는 단어에는 부치다를 쓴다고 알아두시면 됩니다. 더 어렵고 혼동이 된다고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 글을 읽어보시면 바로 깨닫게 되실 겁니다.
'붙이다'에는 아래와 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예문과 함께 보시겠습니다.
① 맞닿아 떨어지지 아니하게 하다.
--> 강력 본드로 갈라진 틈새를 붙였다.
② 물체와 물체 따위를 서로 바짝 가깝게 놓다.
--> 책상과 책상을 바짝 붙였다.
③ 겨루는 일 따위가 서로 어울려 시작되게 하다.
--> 동훈이와 승준이를 씨름 상대로 붙였다.
④ 불을 옮겨 타게 하다.
--> 작은 불씨로 장작에 불을 붙였다.
⑤ 사람 등을 딸려 붙게 하다.
--> 작은 아씨가 친정 가실 때 사월이를 붙여서 보냈다.
⑥ 조건, 이유, 구실 따위를 달다.
--> 그런 구실을 붙이는 건 너무 구차하잖아요.
⑦ 어떤 감정이나 감각이 생겨나게 하다.
-->30년을 살았더니 정이 붙어서 헤어지기 싫어.
⑧ 이름 따위를 만들어 주다.
--> 막 태어난 고양이에게 태비라고 이름을 붙여주었어.
⑨ 우표를 편지 봉투에 붙이다.
--> 봉투에 우표를 풀로 붙여야 안 떨어져.
'부치다'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역시 예문과 함께 읽어보시면 '붙이다'와 확실하게 구별하실 수 있습니다.
① 모자라거나 미치지 못하다.
--> 쌀 10kg을 드는 건 힘에 부쳐서요.
② 편지나 물건 따위를 상대에게 보내다.
--> 선생님께 감사 편지를 부쳤어요.
③ 논밭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다.
-->작은 텃밭이 있는데 거기에서 채소를 부쳐요.
④ 프라이팬 따위에 기름을 바르고 빈대떡이나 전 따위의 음식을 만들다.
--> 이번 명절에는 하루 종일 엄마하고 전을 부쳤어요.
⑤ 어떤 행사나 특별한 날에 즈음하여 어떤 의견을 나타내다.
-->식목일에 부쳐 교내 글짓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⑥ 어떤 문제를 다른 곳이나 다른 기회로 넘기어 맡기다.
--> 이 안건은 전체 회의에 부치겠습니다.
⑦ 원고를 인쇄에 넘기다.
--> 겨우 편집을 마치고 인쇄소에 원고를 부쳤어요.
⑧ 먹고 자는 일을 제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하다.
--> 이모 집에서 부쳐지내고 있어요.
⑨ 부채 따위를 흔들어서 바람을 일으키다.
--> 날이 너무 더워서 손부채를 부쳤어요.
붙이다와 부치다는 문장의 내용에 따라서 사용이 다르므로 가능하면 많은 예문을 읽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쪽이 맞을지 문제를 맞혀 주세요. 정답은 아래에 올려놓겠습니다.
① 땅에 발을 딱 붙이다 / 부치다.
② 편지를 친구에게 붙이다 / 부치다.
③ 내용을 비밀에 붙이다 / 부치다.
④ 가정 교사를 붙이다 / 부치다.
⑤ 소작농이 땅을 붙이다 / 부치다.
⑥ 식목일에 붙인 / 부친 글.
⑦ 흥정을 붙이다 / 부치다.
⑧ 감시원을 붙인다 / 부치다.
⑨ 조건을 붙인다 / 부친다.
⑩ 얼마 전부터 골프에 취미를 붙였어요 / 부쳤어요.
⑪ 돼지라고 별명을 붙이는 / 부치는 것은 너무해요.
정답
① 땅에 발을 딱 붙이다.
'맞닿아 떨어지지 않게 하다'를 의미하므로 '붙이다'로 표기합니다.
② 편지를 친구에게 부치다.
‘편지나 물건을 상대에게로 보내다'를 의미하므로 '부치다'로 표기합니다.
③ 내용을 비밀에 부치다.
어떤 일을 거론하거나 문제 삼지 아니하는 상태에 있게 하다를 의미하므로 '부치다'로 표기합니다.
④ 가정 교사를 붙이다.
바로 옆에서 돌보게 하다를 의미하는 '붙다'의 사동사 '붙이다'를 씁니다.
⑤ 소작농이 땅을 부치다.
'논밭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다'를 의미하므로 '부치다'로 표기합니다.
⑥ 식목일에 부친 글.
행사나 특별한 날에 즈음해 어떤 의견을 나타낸다는 뜻으로 부친을 써야 합니다.
⑦ 흥정을 붙이다.
겨루는 일 따위를 서로 어울려 시작하게 하다를 의미하는 '붙다'의 사동사 '붙이다'를 씁니다.
⑧ 감시원을 붙이다.
바로 옆에 사람을 따라다니게 한다는 뜻으로 붙이다를 써야 합니다.
⑨ 계약서에 조건을 붙인다.
조건, 이유, 구실 따위를 달다는 의미로 붙인다를 씁니다.
⑩ 얼마 전부터 골프에 취미를 붙였어요.
⑪ 돼지라고 별명을 붙이는 것은 너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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