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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하다' 뜻 제대로 알고 사용하시나요?

by hangulove 2023.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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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A형 독감으로 일주일째 고생하고 있습니다.

통화 중에 친구가 자기도 A형 독감에 걸렸었다면서 사흘 정도 아프고 괜찮더라고 해서 그런 줄로 알았습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다른가 봅니다.

저는 금요일에 독감 판정받고 일주일째 고생 중입니다.

그래도 어제까지는 입 밖으로 말도 안 나오더니 오늘은 말은 나오기는 합니다개미 목소리처럼 작게요.

코로나에도 걸린 적이 있지만 그 정도는 아니라도 독감 또한 거의 그에 버금갈 정도로 심하게 아프더군요.

 

여러분 추워진 날씨에 감기, 특히 독감에 주의하세요!

 

오늘은 황망하다는 단어를 공부해 보려고 합니다.

황망하다는 형용사로 마음이 몹시 급하여 당황하고 허둥지둥하는 면이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황망하다는 한자어로 慌忙하다에서

 

황(慌 어리둥절할 황)

1. 어리둥절하다

2. 어렴풋하다

3. 허겁지겁하다

 

망(忙 바쁠 망)

1. 바쁘다, 일이 많다

2. 분주하다(奔走하다), 어수선하다

3. (마음이)급하다(하다), 조급하다(躁急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이렇게 황망하다라는 단어에는 허겁지겁 바쁘다는 뜻만 있습니다.

 

바쁜 친구에게 요즘 어떻게 지내?”라고 근황을 묻고, 그 답으로, “정신없이 황망하게 지내이런 답이 돌아왔다면 바르게 사용한 겁니다.

 

그러나 요즘 신문 기사나, 친구의 갑작스러운 부음을 알리는 글에서 황망한 죽음이라는 단어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위의 기사 말고도 연예인의 죽음을 알리는 기사들 대다수가 황망한 죽음이라는 표현을 써서 급작스러운 죽음을 알리고 있는데요. 이것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젊어서 요절해 우리에게 충격을 주었다는 뜻으로 쓰려면 허망한 죽음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습니다.

 

지난번 저의 부친 장례식에 바쁘신 와중에도 시간 내어 참석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황망한 가운데 먼저 글로써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여기에서 황망한은 갑작스러운 부음으로 시간이 없을 텐데도 급하게 와주신이라는 뜻으로 황망한을 써주는 것이 맞습니다.

 

황망한은 바쁘고 일이 많고 분주한 와중에라는 뜻으로만 사용하고, 갑작스러운 죽음은 허망한 죽음이라고 표현해 주셔야 합니다.

 

황망한과 허망한의 뜻을 함께 버무려서 황당하고 허무한 죽음이라고 많이들 사용해 버리고는 합니다만, 황망한과 허망한의 차이를 구별해서 이제는 바르게 써주시기 바랍니다.

 

예문

 

* 그는 약속 시간에 늦어 황망하게 밖으로 나갔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 그는 선생님의 급작스러운 방문에 황망해하며 어색한 인사를 하였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 어둠에 쫓겨 허둥지둥 산봉우리로 기어오르는 황망한 속도가 그대로 눈에 보였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박완서, 오만과 몽상>

 

* 장례가 끝나자 그녀는 곧 병원을 정리하고 황망하게 떠나 버렸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인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그는 황망하게 자리를 떴다.

 

* 워낙 황망 중이어선지 내게 인사도 건네지 않고 부리나케 건물 밖으로 뛰쳐나갔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김원우, 짐승의 시간>

 

* 한 손으로 저고리 고름을 잡고 한 손으로 방 문고리를 쥔 채 명례댁이 황망 중에 물었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김원일, 불의 제전>

 

* 이 황망 중에 여기까진 찾아올 생각은 어떻게 했어?

 

* 황망 중에 실수를 저질러 송구스럽기 그지없습니다.

 

* 예? 놀란 듯 방바닥으로 떨어졌던 눈이 황망하게 공노인 기색을 살핀다.

출처: 우리말샘, <박경리, 토지>

 

* 선뜻 뜰 아래로 내려선 젊은 여인은 황망한 중에도 여유가 느긋했다.

출처: 우리말샘, <박종화, 임진왜란>

 

* 밤나무 언덕을 막 올라서려는데 덜컥덜컥 황망한 발소리가 울리더니 검은 그림자가 불쑥 다가섰다.

출처: 우리말샘, <한수산, 유민>

 

* 이대로 눈발 날리고 겨울이 와 버리면 황망한 마음 달랠 길 없을 것 같은 예감에 가을색을 찾아 나선다. 가을앓이는 어쩌면 통과의례이기 때문이다.

출처: 우리말샘, <매일경제 200610>

이 기사에서 황망한은 가을이 너무 빨리 사라져버려 마음이 조급해진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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