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어 규정이 적합한가에 대한 논의는 예부터 지금까지 있어 왔습니다.
그런 논의에 따라 표준어는 바뀌기도 하고, 자주 사용하는 비표준어는 복합 표준어로 인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표준어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요즘처름 언어 사용 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의 변화는 눈에 띕니다. 인터넷의 일상 생활화로 인해 언어의 축약은 심각하고 새로 생기는 말은 세대 간의 불통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그러나 변화를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변화하는 환경에 사람이 적응하는 것이 오히려 빠른 순응 방법일 것 같습니다.
지금 소개하는 ‘숙맥’도 마찬가지입니다. ‘숙맥’은 콩과 보리라는 뜻을 가진 한자어입니다. ‘숙맥’과 ‘쑥맥’을 다른 단어라고 생각할 정도로 우리는 ‘쑥맥’을 흔히 사용합니다. 하지만 ‘쑥맥’은 숙맥불변(菽麥不辨)의 바로 그 ‘숙맥’으로 보리와 콩을 구별하지 못한다는 뜻이며, 사리 분별을 못 하고 세상 물정을 잘 모름을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표준어는 ‘숙맥’임을 잊지 말고, 쑥맥이 아닌 ‘숙맥’을 사용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예문
* 너는 세상 물정을 하나도 몰라, 정말 숙맥이야.
* 너 같은 숙맥더러 그런 말을 하는 내가 그르지.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현진건, 술 권하는 사회>
* 정말 돌았군. 그 말라깽일 아직 못 잊어서 그러는 거야? 이 숙맥아.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황순원, 나무들 비탈에 서다>
* 나이를 어디로 먹었는지, 세상 물정은 아무것도 모르는 숙맥이야.
* 김 씨는 술을 마셔도 도통 나아지지 않고 영 숙맥이에요.
* 이름난 의원을 삼경 심야에 빈손으로 부르러 왔으니, 아버지도 오활하셨고 나도 숙맥이었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서기원, 마록 열전>
* 사람들 앞에서는 한마디도 하지 못하던 나는 어릴 적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숙맥이다.
* 이 가운데 ‘숙맥’과 ‘울적’은 형태 밝혀 적기에 해당하는 말이다.
출처 : 우리말샘 <한국경제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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