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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녹록지 않다 / 녹록치 않다 어떤 표현이 옳을까요?

by hangulove 2023.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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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우리가 자주 혼동하는 단어를 가지고 왔습니다.

'녹록지 않다''녹록치 않다' 이것도 우리가 자주 틀리는 단어 중의 하나입니다.

이 둘 중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정답은 녹록지 않다입니다.

 

초등학교 시절의 우리는 '녹록지 않다'라는 단어를 혼동하거나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나이 들고 학교는 더 많이 다녔고 책을 더 많이 읽었으면서 지금은 혼동하는 단어들이 하나둘도 아니고 수십 개로 늘어나고 말았습니다. 어차피 시험 봐서 점수 매길 것도 아니고 틀리게 발음했다고 야단치는 사람도 없고, 편하게 발음 좀 하고 살자는데, 조금쯤 틀려봤자 다 알아듣는데, 이런 생각이 지금의 이런 결과를 초래했을 것입니다.

그래도 다시 복습하는 마음으로 하나씩 하나씩 다시 머릿속에 새겨서 우리말을 틀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녹록하다의 사전적인 의미는 아래와 같습니다.

녹록하다 碌碌하다/錄錄하다

 

1.(형용사) 평범하고 보잘것없다.

2.(형용사) 만만하고 상대하기 쉽다.

 

이렇게 의미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녹록하다+않다가 녹록지 않다가 되는 이유는 한글맞춤법 40항에 따른 것입니다.

''가 줄어드는 기준은 앞에 오는 받침의 소리에 따릅니다. '하' 앞의 받침의 소리가 [, , ㅂ,ㅅ]이면 가 통째로 줄고 그 외의 경우에는 ''이 남습니다. 따라서 '녹록하다'와 같이 앞의 말이 안울림소리인 ''으로 끝났기 때문에 ''가 아주 줄어들어 '녹록하지→녹록지'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글맞춤법 제39 항에 따르면, 어미 '~' 뒤에 과 어울려 '~'이 될 때는 '녹록지 않다'이며 이것을 '녹록잖다'로 줄여 쓸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본다면, '마땅하다''않다'가 붙을 때는 어떻게 될까요?

마땅+하다에서 앞의 단어 끝음절의 받침은 ''입니다. [.,,]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마땅하다+않다가 붙으면 '마땅치 않다'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굳이 앞의 단어 끝음절 받침에 [.,,]이 올 때는 ''가 통으로 떨어져 나가고 끝음절 받침에 [, , , ]이 온다면 ''이 남아서 ~치 않다가 된다고 외우지는 않아도 됩니다. (외우면 더 좋죠!)

몇 개의 예문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는 어떤 단어에는 ''가 통째 떨어져 나가는지를 익히게 됩니다.

 

예문을 들어 문제를 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학습하신 것을 바탕으로 문제를 맞춰보세요.

정답은 맨 아래에 올립니다.

 

그 문제는 생각지도 / 생각치도 않았던 복병이다.

이사 간 집에 아직 익숙치 / 익숙지 않아서요.

거침이 없는 사람이라선지 그런 행동을 *서슴지 / 서슴치 않더군요.

보기와는 달리 그렇게 갑갑지 / 갑갑치 않습니다.

이 물은 깨끗지 / 깨끗치 않아요.

김 대리는 의외로 만만지 / 만만치 않더라고요.

김 씨는 녹록지 / 녹록치 않아요.

아무리 해도 익숙지 / 익숙치 않아요.

이런 일은 탐탁지 / 탐탁치 않군요.

이번 달은 넉넉치 / 넉넉지 않아서 살 수가 없어요.

 

<정답입니다>

 

그 문제는 생각지도 않았던 복병이다. [.,,]

이사 간 집에 아직 익숙지 않아서요. [.,,]

거침이 없는 사람이라선지 그런 행동을 *서슴지 않더군요.

보기와는 달리 그렇게 갑갑지 않습니다. [.,,]

이 물은 깨끗지 않아요. [.,,]

김 대리는 의외로 만만치 않더라고요. [, , , ]

김 씨는 녹록지 않아요. [.,,]

이런 일은 탐탁지 않군요. [.,,]

이번 달은 넉넉지 않아서 살 수가 없어요. [.,,]

 

*여기에서 서슴다는 음절의 끝 받침이 ''임에도 서슴지가 맞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서슴하다가 아니라 서슴다가 동사의 기본형이기 때문입니다.

서슴다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며 머뭇거린다는 뜻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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