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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음에 / 있으매, 어느 쪽 표현이 맞을까요?

by hangulove 2023.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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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매/있음에 어느 쪽 표현이 맞을까요?

오늘 가져온 문제는 질문 자체가 틀렸다고 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앞의 있음은 있다의 명사형어미 '있음'에 부사격조사인 '에'가 붙은 것이며, 있으매에서 '으매'는 어떤 일에 대한 원인이나 근거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로 둘의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저런 질문을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머릿속에 뭔가를 주입하기 위해서는 극적인 자극이 필요해서 저런 질문을 제목으로 넣어 보았습니다.

 

우리는 왜 이 있으매와 있음에를 틀리게 발음하고 글을 쓸 때도 틀리게 써버리는 것일까요? 추측입니다만 두 단어의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휴대폰의 녹음 어플을 켜놓고 아래에 적어두는 두 문장을 읽어봐 주시기 바랍니다.

 

1. 나라가 있으매 우리가 있다.

2. 돈이 없고 있음에 너무 연연하지 마라.

 

녹음해서 들어보니 어떤가요?

의미가 다른 두 단어, 있으매와 있음에가 완전히 똑같이 들린다는 것을 아셨을 겁니다. 이렇게 의미는 분명히 다른 데 발음이 같다는 것 때문에 단어를 잘못 사용하게 되고, 그것이 머릿속에서 굳어져 자연스럽게 틀리게 써버리는 것입니다.

발음이 같다는 것 말고 또 다른 이유 하나는 바로 부사격조사인 ''도 원인을 나타내는 용법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발음이 같은데다 그 의미까지 비슷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서 더 자주 혼동해 버린다는 것입니다.

 

명사 뒤에 붙는 부사격조사 ''가 원인을 나타내는 용법을 가질 때의 예를 들어볼까요?

 

바람에 쓰러진 나무. (바람이 원인이 되어 쓰러진 나무)

빗소리에 잠을 깨다. (빗소리로 인해 잠을 깨다)

 

이렇게 바람과 빗소리 뒤에 붙는 ''는 분명히 원인을 나타내는 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으매'와는 다르다고 하는 것일까요? 한 번 더 문장을 봐주세요. 바람과 빗소리는 명사입니다. 부사격조사 ''는 명사 뒤에만 붙습니다. 그러나 ~으매에는 이런 제약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본다면 이런 것입니다.

'비가 왔으매 강물이 불었으리라'처럼 시제를 나타나는 선어말어미가 와서 문장임이 분명할 때는 '비가 왔음에 강물이 불었으리라'라고 써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아래 문장을 읽어보고 옳은 표현을 골라주세요.

정답은 윤회하는 인간의 생과 사를 결결이 묘사한 신라의 향가 제망매가(월명스님 작) 아래 올려두겠습니다.

 

*그의 행동이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보아 무슨 일이 있음에/있으매 틀림없다.

*사람이란, 어떠한 경우에는 주소(住所)의 세력을 탈각할 수 없다는 것을 이제 굳이 느끼고 있음에 / 있으매 불과하다.

출처: 표준 대국어 사전

*그대 있으매 / 있음에 내가 있다.

*나라가 있음에 / 있으매 우리가 있다.

*돈이 없고 있음에 / 있으매 너무 연연하지 마라.

*물이 깊으매 / 깊음에 고기가 모이고 덕이 높으매 / 높음에 사람이 따른다.

*손흥민 선수가 있으매 / 있음에 우리나라의 축구는 밝다.

 

 

제망매가 (祭亡妹歌)

 

생사(生死) 길은 예 있으매 머뭇거리고

나는 간다는 말도 못다 하고 가는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이에 저에 떨어질 나뭇잎처럼

한 가지에 나고

가는 곳 모르온저.

아아 미타찰(彌陀刹)에서 만날 나

도 닦아 기다리겠노라.

(삼국유사)

 

<정답>

 

*그의 행동이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보아 무슨 일이 있음에 틀림없다.

*사람이란, 어떠한 경우에는 주소(住所)의 세력을 탈각할 수 없다는 것을 이제 굳이 느끼고 있음에 불과하다.

*그대 있으매 내가 있다.

*나라가 있으매 우리가 있다.

*돈이 없고 있음에 너무 연연하지 마라.

*물이 깊으매 고기가 모이고 덕이 높으매 사람이 따른다.

*손흥민 선수가 있으매 우리나라의 축구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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