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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우리말

'빠가사리' 매운탕 말고 '동자개' 매운탕 먹으러 갑시다.

by hangulove 2023.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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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공부는 쉽고 가벼운 상식입니다.

 

* 기가 막히게 잘하는 집 있는데, 동자개 찌개나 먹으러 갈까요?

 

동자개 찌개? 동자개로 찌개를 만든다고 하니까 동자개가 뭔지는 모르지만 느낌으로 생선인 것은 알 것 같습니다. 그런데 민물 생선인지 바다 생선인지는 알 길이 없죠(아시는 분이 있을지도요). 민물 생선을 특히 좋아하지 않는 사람으로서는 동자개가 뭔지 모르고 먹으러 갔다가 낭패를 보는 수도 있겠죠.

 

그런데 만약 누군가가 우리 오늘 빠가사리 찌개나 먹으러 갑시다, 이렇게 말했다면 빠가사리는 민물 생선인 것 정도는 알고 있으니까, 민물 생선을 싫어한다면 저는 민물 생선은 안 좋아해서요, 라고 대답했을 거예요.

 

이렇게 동자개보다 더 자주 사용하는 단어 빠가사리는 그러나 강원도와 함경도 지역의 방언이라고 합니다. 우리말 사전에 표준어는 동자개입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빠가사리를 넣으면 자동으로 동자개로 바꿔 검색해 줍니다.

 

빠가는 일본어 바까 (바보)’와 발음이 비슷해서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을 놀릴 때 사용했다는 말이 있는데요,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을 빠가라고 놀릴 배짱을 가진 한국인이 있었을 리는 없습니다. 욕이 거의 없는 일본에서 바까, 바까야로 (바보놈)’라는 말은 아주 큰 욕이라서 일본인을 그렇게 불렀다가는 곤욕을 치렀을 테니까요.

 

빠가사리가 빠가사리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유는 동자개가 빠가빠가하고 우는 것 같은 소리를 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동자개가 위험을 느끼거나 먹이를 만나면 지느러미와 뼈를 부딪치면서 소리를 내는데요. 그 소리가 빠가빠가로 들린다고 합니다. 머리통 부분을 톡 쳐도 빠가빠가소리를 낸다고 해요. 그래서 빠가사리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말은 동자개만을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답니다. ‘빠가사리가 동자개로 등재된 이유는 동자개과 물고기이기 때문입니다. 동자개는 경기도 쪽 강에서 특히 많이 서식하고 있었는데 요즘은 낙동강에서도 발견이 된다고 합니다. 자연히 서식지가 넓어진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낙동강으로 옮겨간 사람들 때문입니다. 이렇게 인위적으로 옮겨서 서식처를 넓혀주려고 하지만 동자개는 매년 줄어들어서 요즘은 수입이 대부분이고 국산 동자개는 양식이 대부분이라고 하네요.

 

어떻게 해야 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가장 큰 숙제는 이것인 것 같습니다.

 


 

불금인데 포장마차 가서 곰장어 / 꼼장어 / 먹장어에 소주 한 잔 어때?

 

곰장어혹은 꼼장어는 흔하게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저는 바닷장어를 곰장어라고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말에는 곰장어라는 단어는 없다고 합니다.

곰장어는 먹장어라고 불러야 하며 먹장어의 방언이라고 합니다.

 

크게 중요할 일은 아니지만, 뱀장어, 갯장어, 먹장어가 서식지가 다르기때문에 전부 다르게 써주어야 합니다.

 

먹-장어(먹長魚) 명사」 『동물

 

꾀장어과의 바닷물고기. 몸의 길이는 55~60cm이며, 뱀장어 모양으로 엷은 자줏빛을 띤 갈색이다. 입은 그 둘레에 여섯 개의 수염이 있고, 아가미구멍은 여섯 쌍이며 피부에 점액을 내어 미끄럽다. 한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뱀-장어(뱀長魚)명사」 『동물

 

뱀장어과의 민물고기. 몸의 길이는 60cm 정도이고 가늘며, 누런색 또는 검은색이고 배는 은백색이다. 배지느러미가 없고 잔비늘이 피부에 묻혀 있어 보이지 않는다. 민물에서 살다가 바다에서 산란한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갯-장어(갯長魚)명사」 『동물

 

갯장어과의 바닷물고기. 몸의 길이는 2미터이며, 등 쪽은 자갈색이고 배는 은색이다. 주둥이는 길고, 입은 크며 양턱에 이빨이 2~3줄이 있다. 우리나라 주요 식용 어종의 하나이며 한국, 일본, 말레이 제도 등지에 분포한다

 

붕-장어(붕長魚)명사」『동물

 

붕장어과의 바닷물고기. 몸의 길이는 90cm 이상이고 몸이 넓적하다. 등은 잿빛을 띤 갈색이고 옆줄 구멍이 또렷하며 흰색이고 그 위로 또 한 줄의 흰 구멍이 규칙적으로 줄지어 있는데 수는 옆줄보다 적다. 뱀장어와 비슷하나 입이 크고 이가 날카롭다. 한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위는 표준국어 대사전에 등재된 것을 그대로 복사해 가져온 것입니다. 먹장어/ 뱀장어/ 갯장어/ 붕장어는 모두 종은 같으나 다른 장어입니다.

 

먹장어와 갯장어, 붕장어는 모두 바다에서 자라는 장어입니다. 그러나 곰장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갯장어뿐이라고 합니다. 붕장어는 뼈가 덜 자란 어린 새끼를 회로 먹는데요, 우리가 흔히 아나고회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아나고는 일본어이니 붕장어회, 붕장어구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뱀장어는 민물고기로 바다에서 태어나 민물로 회귀해서 민물에서 자라는 물고기입니다.


 

이제부터 빠가사리는 동자개, 곰장어는 먹장어라고 불러주세요. 올바른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우리말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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