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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절 / 곱절 같은 뜻일까요?

by hangulove 2023.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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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답을 내놓자면, 그렇지 않습니다.

갑절곱절은 의미가 다르답니다.

갑절은 두 배(2)라는 뜻이 있습니다.

하지만 곱절은 두 배, 세 배, 네 배등, 배수를 세는 단위로 사용되는 말입니다.

그러니 두 배라고 말할 때만 갑절이라고 사용해야 합니다.

두 배, 세 배, 네 배를 말하려고 할 때는 세 곱절, 네 곱절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습니다.

두 배는 갑절이라고 말해도 되고, 두 곱절이라고 말해도 됩니다.

어려운 말은 아니지만 자칫하면 잘못 말할 수도 있으니까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우리 단어에는 이렇게 발음이 비슷해서 의미를 혼동하는 단어들이 몇 개 있습니다.

오늘은 그런 것들을 몇 개 모아서 공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진''갖은'을 한 번 살펴볼까요?

 

'가진'과 '갖은'을 한 번씩 소리 내 읽어보세요.

그러면 알게 되실 겁니다. 두 단어가 같게 들린다는 것을요.

사실 정색하고 듣는다면 아주 미묘하게 다른 발음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얼핏 흘려들으면 같게 들립니다.

 

'가진'은 동사 '가지다'의 활용형으로 뒷말의 명사나 명사구를 꾸며주는 역할을 합니다. 예문을 보면 무슨 말인지 바로 아실 수 있습니다.

 

*김 사장은 가진 것이 많아서 그래요.

*낙천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 오래 산다더군요.

*지금 수중에 가진 것 이것뿐이라 그렇습니다.

 

'갖은'은 관형사입니다.

관형사라는 것은 체언(명사)를 수식하는 품사입니다. 반드시 그 체언의 앞에서 수식하며 활용하지도 않습니다. 예문을 한 번 보실까요?

 

*갖은 고생을 다 하고 얻어냈어.

*갖은 황아

  → 황아 장수가 여러 가지 물건을 골고루 갖추고 다닌다는 뜻입니다. (출처: 속담)

*교수님 댁의 자식들은 갖은 보화보다도 탐납니다.

*갖은 고초를 겪은 끝에 겨우 만주에 도착했습니다.

 

아래는 발음은 같더라도 자주 틀리는 단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한 번씩 짚고 넘어가보려고 합니다.

 

'거름''걸음'

 

거름

1. 식물이 잘 자라도록 땅에 뿌려주는 비료나 영양물질. 뼛가루, 짚 썩힌 것,

2. 타동사 거르다의 활용형으로 거른다는 뜻이 있음.

 

*농부들은 봄이 오면 밭에 거름을 뿌려 땅을 기름지게 했다.

*배가 아파서 점심은 거름.

 

걸음

발을 떼어 걷는 동작.

 

*두어 걸음 앞서서 가다.

*한 걸음 두 걸음 걷기 시작했다.

 

'거치다'와 '걷히다'

 

거치다

1. 무엇에 걸리거나 막히다.

2. 마음에 거리끼거나 꺼리다.

3. 오가는 도중에 어디를 지나거나 들르다.

 

*순서나 절차를 거치다.

*계단을 거치다.

 

걷히다

1. 없어지다.

2. 물건, 돈 따위가 모이다.

 

*안개가 걷히다.

*외상값이 잘 걷힌다.

 

'걷잡다'와 '겉잡다'

 

걷잡다

1.한 방향으로 치우쳐 흘러가는 형세 따위를 붙들어 잡다.

2. 마음을 진정하거나 억제하다.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널리 퍼졌다.

*걷잡을 수 없을만큼 불길이 널리 번졌다.

 

겉잡다

겉으로 보고 대강 짐작하여 헤아리다.

 

*겉잡아 두 말은 되겠다.

*겉잡아 백 개는 넘을 것 같습니다.

*겉잡아도 일주일은 걸릴 일을 사흘 만에 해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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