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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와 관련된 우리말 '풋바심' 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보여주어서 오후에는 산책을 나갔습니다. 우리 동네는 큰길을 건너면 넓은 들판이 나옵니다. 도심과는 10분도 떨어져 있지 않은데 이곳은 고요한 시골 마을 느낌이라서 저는 자주 이 들녘의 논틀밭틀 산책을 즐깁니다. 농부들이 봄에 심은 모는 이제는 노랗게 익어서 황금벌판으로 변했어요. 허수아비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는데요. 아직 낟알이 덜 익어서 새들이 탐낼 정도는 아닌 모양이었습니다. 벼도 완전히 고개 숙인 건 아니었고요. 이제 가을 추수가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해서, 오늘은 우리 말 추수를 가져와 봤습니다. 풋바심 풋바심은 풋과 바심이 합해진 단어입니다. '풋'은 접두사로 덜 익은 것, 새로운 것을 뜻합니다. 풋콩, 풋감, 풋곡식, 풋과일 등, 덜 익은 것을 나타낼 때 풋을 붙여.. 2023. 9. 19.
뇌졸중 / 뇌졸증 무엇이 맞을까요? 오늘은 우리가 자주 틀리는 단어 몇 개를 가지고 와 봤습니다. 며칠 전에 '후유증'을 가져와 설명했는데, 최근에 본 넷플릭스 드라마에서 주연 배우가 계속 '휴유증'이라고 표현해서 어찌나 거슬렸는지 모릅니다. 한글을 비롯해 글쓰기 어플에는 자동 맞춤법 기능이 달려 있으니 작가가 틀리지는 않았을 것 같고, 이 배우가 잘못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지만 맞춤법을 틀리면 사람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제발 '휴유증'이라고 쓰지 말아 주세요! 뇌졸중 (腦卒中) 엄마가 아침에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다고 해서 병원에 갔다가 '뇌졸증/뇌졸중' 진단을 받았어요. 위의 문장에서 '뇌졸증'과 '뇌졸중' 어느 쪽이 맞는 표현일까요? 답은 뇌졸중입니다. 뇌졸 + 증에서 뒤.. 2023. 9. 16.
'세월'과 관련된 순우리말들을 알아볼까요? 오늘도 제가 살고 있는 이곳은 하루 종일 끄물끄물한 날씨입니다. 곧 비가 내릴 것처럼 끄물끄물하면서도 비는 내리지 않는군요. 청명한 가을 하늘이, 붉은 가을 노을이 그리운 날입니다. 오늘도 아주 예쁜 순우리말 몇 가지를 들고 왔습니다. 나달 나흘이나 닷새 정도를 의미하며, 세월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나달의 어원은 두 가지로 추정해 볼 수 있는데요. '나흘과 닷새'로 보면 4일에서 5일을 뜻하는 말이고, '날과 달'이 더해진 것으로 본다면 '세월'을 뜻하기도 합니다. '나달'은 말하는 상황에 따라서 이 두 가지 의미 중 어느 쪽인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예문 *사무치게 그리웠던 사람이라고 해도, 나달이 흐를수록 기억 속에서 스러져갔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를 다시 만나지 않겠다는 결심은 나달도 지나지.. 2023. 9. 15.
가을 바람이 스산하게 느껴집니다. 늦더위는 여전해서 낮 기온은 30도를 오르내리지만, 코끝에 닿는 바람에서는 가을이 느껴집니다. 곧 추석이 올 테고, 설마 10월이 되는데도 날씨가 지금처럼 더울까요? 우리나라가 아무리 아열대가 되었다고 한들 시월에도 11월에도 덥지는 않겠죠… 라고 쓰려다가 이런 단정도 몇십 년 뒤에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생태계는 무서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니까요. 30년 뒤 빙하를 볼 수 있는 곳은 인터넷 화면 속, 사진으로만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니까요. 흐린 날씨 때문인지 쓸쓸한 생각이 드는 9월의 오늘, 날씨와 계절과 관련한 우리 말을 가져와 봤습니다. 스산하다 스산하다는 형용사로 몇 가지 뜻이 있습니다. 1. 몹시 어수선하고 쓸쓸하다. 2. 날씨가 흐리고 으스스하다. 3. 마음이 가라앉지.. 2023.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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