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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건강을 해치다 / 헤치다, 무엇이 맞을까요?

by hangulove 2024.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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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넣으면 맛을 해쳐 / 헤쳐!

 

며칠 전 오랜만에 텔레비전을 보았습니다.

여자 연예인 몇 명이 프랑스로 여행을 가서 텐트치고 살면서 음식도 만들어 먹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김치볶음밥에 뭘 첨가할지 출연자들끼리 대화하다가 치즈를 넣으라며 주니까 그걸 넣으면 음식 맛을 해쳐!”라고 말하는데 자막에는 음식 맛을 헤쳐!라고 뜨더군요.

 

예전에는 영화나 드라마 자막에 오타가 많았습니다. 장면이 넘어갈 때마다 오자가 눈에 띄어 영화 내용을 따라가는 데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심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프로그램 대부분에 맞춤법이 더해져 있어서 오탈자를 찾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그래도 가끔 화면에 오탈자가 생기는 경우가 있더군요. 그럴 때 화면 자막을 살펴보면 사람의 실수로 오타를 냈을 때, 실수 낸 오타가 사전에 있는 단어일 때는 잡아내지를 못하더군요. 예를 들면 해치다헤치다같은 경우입니다. ‘헤치다는 흩어놓는다는 뜻이 있으니, 맛이 달라지게 한다거나 맛없게 만든다는 표현을 하고 싶을 때는 맛을 해친다라고 써야 합니다.

 

헤쳐 모여!

 

군대에서 제식을 할 때 사용하는 말인 헤쳐 모여!’는 헤치다와 모이다 두 개의 단어가 합해진 것으로 흩어졌다가 모이라는 의미입니다. 한글 맞춤법 규정에는 전문 용어일 경우에는 단어를 붙여도, 띄어 써주어도 무방하다고 되어 있지만, ‘헤쳐모여는 사전에 전문 용어로 등재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해치다 (害치다) 동사

 

1. 어떤 상태에 손상을 입혀 망가지게 하다.

2. 사람의 마음이나 몸에 해를 입히다.

3. 다치게 하거나 죽이다.

 

헤치다 동사

 

1. 속에 든 물건을 드러나게 하려고 덮인 것을 파거나 젖히다.

2. 모인 것을 제각기 흩어지게 하다.

3. 앞에 걸리는 것을 좌우로 물리치다.

 

예문

 

* 환경을 보호하지 않는 것은 사람을 해치는 일이야.

 

* 공익을 해치는 일을 해서는 안 돼.

 

* 짐승을 해치면 동물보호법에 따라 처벌을 받게 돼.

 

* 새치기는 질서를 해친다.

 

* 음식을 무절제하게 먹으면 건강을 해치게 된다.

 

* 거기서 그런 말을 하면 분위기를 해쳐.

 

* 깊은 산속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자연을 해치게 되니까 신중해야 합니다.

 

* 미풍양속을 해치는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 담배는 모든 사람의 건강을 해친다.

 

* 그 어떤 명분이 있어도 인간의 존엄성을 해쳐서는 안 됩니다.

 

* 흙더미를 헤치고 새싹이 돋아나고 있어요.

 

* 물살을 헤치고 수영하는 것이 마치 돌고래 같습니다.

 

* 앞섶을 풀어 헤치다.

 

* 인파를 헤치고 겨우 여기까지 왔어요.

 

* 한길이나 쌓인 눈을 헤치고 걸어오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 숲속을 헤치며 한참을 걸었더니 숨이 차네요.

 

* 눈앞이 안 보일 정도로 쏟아지는 눈을 헤치고 걷는데 거의 쓰러질 뻔했어요.

 

* 덤불을 헤치고 걸어왔더니 볼이 새빨개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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