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맞는 / 걸맞은, 알맞는 / 알맞은 무엇이 맞을까요?

 

여기 걸맞는 / 걸맞은 단어는 뭐라고 생각해요?

이 문제에 알맞는 / 알맞은 답은 무엇입니까?

 

위 문장에서 답은 ‘걸맞은’과 ‘알맞은’입니다.

 

이유는 걸맞다와 알맞다가 형용사이기 때문입니다. 형용사는 다른 단어를 꾸며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 은’을 붙여서 다른 단어를 꾸며주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의 말은 동사와 형용사의 구분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맞다’는 동사이기도 하며 형용사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맞다가 형용사이기도 하다고 개정한 것은 2023년 9월의 일입니다. 그렇게 바뀐 이유는 맞다가 문맥 안에서 동사로 활용하기도 하고 형용사로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형용사는 다른 단어를 꾸며주는 일을 합니다. 이를테면, 작고 아름다운 집이라고 표현할 때 작다와 아름답다는 집을 꾸며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가 다른 단어를 꾸며줄 때 형용사는 ‘~은’이나 ‘~ㄴ’이 붙습니다.

 

그렇다면 동사의 경우는 어떨까요? '먹다'와 '잠자다'는 동사이기 때문에 '먹는 물',  '잠자는 공주'로 쓰는 게 맞습니다.

 

※우리말은 동사와 형용사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아서 영어의 형용사와는 다릅니다. 우리말 형용사는 문장의 서술어가 될 수 있고, 활용 어미가 붙는 점으로는 동사와 비슷하며 서술격 조사와도 비슷합니다.

 

형용사와 동사의 품사 나누기가 애매할 때는 예문을 많이 읽고, 활용법을 머릿속에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신문 기사에도 ‘시대정신에 걸맞는 이 시대의 정치인’ 이라거나 ‘시청자들의 기대에 걸맞는 배우가 되겠습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말하는 연예인들이 있습니다.

아래 몇 개의 예문을 읽고 익혀서 틀리는 일 없이 사용하시면 됩니다.

 

예문

 

* A 국회의원은 시대정신에 걸맞은 정치인이다.

 

* 그는 연말 시상식에서, 시청자의 기대에 걸맞은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 채소 샐러드에 알맞은 드레싱은 많은데, 저는 담백하게 소금과 올리브오일만 뿌리는 것이 좋아요.

 

* 이 문제에 알맞은 답은 3번 보다는 1번 같아요.

 

* 전국 최고의 칼국수 맛집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맛이었다.

 

* AI시대에 걸맞은 인재는 어떤 사람일까요?

 

* 미래의 직업은 너한테 알맞은 일이 무엇일지부터 생각한 다음 결정해도 늦지 않아.

 

* 공원은 녹음이 우거져서 한여름에도 산책하기 알맞은 곳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