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다 / 싸이다 구분하는 법을 알아봅시다.

 

예쁜 포장지에 싸인 / 쌓인 이것은 뭘까요?

 

포장지에는 싸여 있을까요, 쌓여 있을까요?

이 문제는 포장지에 ‘싸인’이 맞는 답입니다.

왜 쌓여 있다는 안 되고 싸여 있다가 맞는 걸까요?

 

‘싸이다’와 ‘쌓이다’는 의미가 다른 말인데도 발음했을 때는 온전히 똑같이 들립니다. 그래서 종이에 쓸 때 발음했던 대로 써서 틀리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어렵고 복잡한 문법이 아니니까 이 포스팅을 한 번만 읽어본다면 다시 틀리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싸이다'는 '싸다'의 피동형입니다.

 

싸이다 (동사)

 

1. 물건이 보이지 않게 씌워져 가려지거나 둘려 말리다. ‘싸다’의 피동사.

 

2. 주위가 가려지거나 막히다. ‘싸다’의 피동사.

 

3. 헤어나지 못할 만큼 어떤 분위기나 상황에 뒤덮이다.

 

그러니까 ‘싸이다’는 사물을 천으로, 혹은 무언가로 둘러서 감싼다는 의미입니다. 덮다, 덮어 놓는다와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장지로 선물을 싸다라고 하지 포장지로 선물을 쌓다라고는 하지 않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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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이다는 쌓다의 피동형입니다.

 

쌓이다 (동사)

 

1. 여러 개의 물건이 겹겹이 포개어 얹어 놓이다. ‘쌓다’의 피동사.

 

2. 물건이 차곡차곡 포개어 얹어져 구조물이 이루어지다. ‘쌓다’의 피동사.

 

3. 밑바탕이 닦여서 든든하게 마련되다. ‘쌓다’의 피동사.

 

쌓다는 층층이 물건을 겹쳐놓는다는 의미입니다. 벽돌을 쌓았다나, 쌀가마를 쌓았다처럼 무엇을 겹쳐놓을 때는 쌓다, 쌓이다를 써주고, 안개에 싸이다. 비밀에 싸이다로 무언가 감싸는 것을 표현할 때는 싸이다를 써주는 것입니다.

 

아래 예문을 보아주세요.

 

※ ‘비밀에 싸이다’라고 말할 때는 싸이다를 써주어야 하고, ‘비밀이 겹겹이 쌓여 이 비극을 만들어 냈다고 말할 때는 쌓이다를 써주어야 합니다.

 

예문

 

* 새벽안개에 싸인 도시는 신비로워 보였다.

 

* 도시락을 예쁜 포장지로 싸서 배달하니까 고객들이 좋아하세요.

 

* 결혼 예단은 꼭 보자기로 싸야 해요.

 

*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싸여 있는 반도입니다.

 

* 슬픔에 싸여 매일매일 술로 보내고 있다.

 

* 경험이 쌓여서 이런 문제는 쉽게 풀 수 있어요.

 

* 얼마나 청소를 안 했는지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있네.

 

* 사흘 동안 쉬지 못했더니 피로가 쌓여서 지금은 거의 죽을 것 같아요.

 

* 임금이 몇 년째 동결된 상태라 직원들의 불만이 쌓여 곧 터질 것 같다.

 

* 마일리지가 쌓인 걸로 이번에는 유럽 여행을 다녀왔어.

 

* 할 일이 태산같이 쌓였어.

 

* 신뢰가 쌓이면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아는 부분이 있어요.

 

* 어머니는 아버지가 안 계실 때보다도 더 수심에 싸인 표정을 짓고 다녔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최일남, 거룩한 응달>

 

* 마를 대로 마른 무대는 화염에 싸이고 불길은 넘실거리며 기둥으로 옮겨붙고 있었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한수산, 부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