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우리말은 자주 헷갈리는 단어입니다.
시금치 밑둥 / 밑동을 깨끗하게 잘라내고 다듬어 줘.
채소를 다듬을 때 밑부분을 잘라내면서 흔히 시금치 밑둥, 표고버섯 밑둥이라고 사용하는데요. 이것은 틀린 말이며 정답은 ‘밑동’입니다.
밑동 (명사)
1. 긴 물건의 맨 아랫동아리.
2. 나무줄기에서 뿌리에 가까운 부분.
3. 채소 따위 식물의 굵게 살진 뿌리 부분.
예문
* 자른 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나무의 단면에서 나는 냄새는 꽃병에 오래 꽂아 두었던 꽃다발 밑동에서 나는 물비린내처럼 상큼하면서도 비릿했다.
출처: 우리말샘, <이혜경, 꽃그늘 아래, 창작과 비평사, 2002년>
* 토란이 가슴까지 키가 자랐다. 밑동도 통통하다. 잎 또한 우산으로 받쳐 쓰면 비가림이 될 정도로 널찍하다. 아저씨와 함께 토란밭을 둘러보는 아내가 호들갑을 떤다.
출처: 우리말샘, <오마이뉴스 2009년 10월>
* 덤불 속 쥐똥나무 밑동에 고개를 처박은 채 웅크리고 앉아 있었던 문둥이 아낙의 목소리가 어쩐지 귀에 익다 싶은 생각과 함께 그녀는 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 뛰기 시작했다.
출처: 우리말샘, <문순태, 타오르는 강>
* 당근의 밑동을 잘라 싹이 있는 윗부분을 물에 담가 두면 잘 자란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그 나무는 줄기에 굴곡이 많고 밑동은 울뚝불뚝 근육처럼 발달했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그는 팔뚝만 한 무를 뽑아 밑동부터 어썩어썩하며 씹어 먹기 시작했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썰물이 되자 섬과 포구를 잇는 제방의 밑동과 갯벌밭이 거멓게 드러났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그 소나무는 윗가지는 품위 있게 늘어져 있는데, 밑동은 뱀이 똬리를 튼 것처럼 감겨 있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비탈을 거의 다 기어올랐을 때, 앙당한 전나무 밑동에서 갑자기 꽃뱀 한 마리가 기어나왔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그가 도끼를 들어 밑동을 몇 번 찍자 아름드리 소나무가 썩은 나무토막처럼 넘어졌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영숙이는 테니스공을 의자 다리 밑동에 끼워 의자를 옮길 때 소리가 나지 않도록 했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어린 쑥 밑동의 흙가루를 두어 번 털어 대바구니에 담노라면 사부랑사부랑 그득해졌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교인 둘이 큰 동가리톱을 마주 들고 달려들어 팽나무 밑동에 갖다 대자 나머지 교인들은 좌우로 늘어서서 톱 양쪽에 달린 밧줄을 잡았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톱날은 나무 가루를 뿜어내며 거침없이 나무 밑동을 쓱쓱 먹어 들어갔다.
출처: 우리말샘, <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 그 피는 나무 밑동까지 와서 거기 놓여 있는 양철 그릇에 가득히 고였습니다.
출처: 우리말샘, <이윤재, 문예독본>
* 시커먼 밑동은 철삿줄을 두른 채 통행로의 가드레일을 떠받치는 버팀목 신세로 전락했다.
출처: 우리말샘, <부산일보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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