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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 삐대다, 쌈빡하다 - 이런 말도 표준어였어?

by hangulove 2024.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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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와 방언은 엄밀하게 표현하자면 방언은 한 언어의 분화체로 해당 언어 체계 전반을 가리키는 데 반해, 사투리는 표준어가 아닌 것, 즉 해당 언어 체계의 일부로 특정 지방에서만 사용되는 말을 가리킨다고 한국 민족 문화 대 백과사전에서는 정의하고 있습니다. 한때 방언(사투리)는 열등한 단어이며 교양 없는 말로 치부되기도 했지만, 언어 구조상 방언과 표준어 사이의 우열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방언은 우리 언어의 하나의 분화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전에야 지역 차이가 나는 방언이 현저하게 많았지만, 요즘은 지역의 방언은 거의 사라져가는 추세이고, 세대 간의 언어 차가 훨씬 더 많아지는 현상을 보입니다. 이러다가 방언은 아예 사라져 버리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따, 삐대지 말고 쌈빡하게 끝내자!

 

이 문장에서 사투리는 몇 개나 있다고 생각하셨나요?

놀랍게도 정답은 하나도 없습니다. 단어 하나하나를 분석해 볼까요?

 

아따 (감탄사)

1. 무엇이 몹시 심하거나 하여 못마땅해서 빈정거릴 때 가볍게 내는 소리.

2. 어떤 것을 어렵지 아니하게 여기거나 하찮게 여길 때 내는 소리.

 

사전을 찾아보면 바로 나오는 표준어입니다.

못마땅해서 빈정거릴 때 가볍게 내는 감탄사인 것이죠.

 

삐대다 (동사)

한군데 오래 눌어붙어서 끈덕지게 굴다.

 

'삐대다'는 경북에서는 짓밟다는 의미로, 전라도에서는 느릿느릿 움직이다는 뜻을 가진 방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군데 오래 눌러붙어 끈덕지게 군다는 의미를 가진 표준어이기도 합니다.


 

쌈빡하다 (동사)

눈까풀이 움직이며 눈이 한 번 감겼다 떠지다. 또는 그렇게 눈을 감았다 뜨다. ‘삼박하다보다 아주 센 느낌을 준다.

 

쌈빡 (부사)

눈꺼풀을 움직이며 눈을 한 번 감았다 뜨는 모양. ‘삼박보다 아주 센 느낌을 준다.

 

* 눈꺼풀이 무거워 잠시 쉬었더니 쌈빡하게 개운해졌다.

 

쌈빡하다 (형용사)

일의 진행이나 처리가 시원하고 말끔하게 이루어지다.

 

삼박하다, 쌈빡하다, 일이 시원하게 마무리되었을 때 삼박하게 끝났어, 입은 옷차림이 잘어울리고 깔끔해 보일 때 쌈빡하네! 이렇게 사용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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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문

 

* 인형에 건전지를 넣으면 눈을 쌈빡 감았다 뜬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인심 좋은 정육점 아주머니가 고기를 쌈빡 많이 썰어 주셨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배추를 쌈빡 자르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 경아가 상대방의 말을 들으며 눈을 쌈빡댔다. 쌈빡대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의 눈이 쌈빡거렸다. 쌈빡거리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어려운 일이었는데 쌈박하게 처리되어 기분이 후련하다.

 

* 이번 사건이 쌈박하게 잘 처리되어 속이 다 시원하구나.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새로 산 옷이 쌈박하게 잘 맞아요.

 

* 네가 입은 그 옷, 색깔이 쌈박하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어디 선배에게 삐대고 있어?

 

* 일이 없어서 집에 삐대고 있었더니 마누라 눈치가 보이네.

 

* 하는 일 없이 남의 집에 오래 삐대고 있을 수도 없었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 주인 없는 방에서 몇 시간이나 삐대었지만, 그는 결국 들어오지 않았다.

 

* 아따, 그런 부탁쯤이야 쉽지.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 아따, 이 사람아, 뭘 그리 꾸물거리나.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 아따, 그거 별것도 아니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아따, 그놈 술 한번 잘 마시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아따, 이 녀석 말 한번 잘하는구나.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아따, 걱정도 팔자다.”

출처: 우리말샘, <김춘복, 쌈짓골>

 

* 아따, 그 정도야 금방 하지.

출처: 우리말샘

 

* 아따, 성미도 되게 급하시네.

출처: 우리말샘

 

* 아따, 내일은 내가 한잔 사겠소.

출처: 우리말샘

 

* “아따, 나 참말로 못 살겠소.”

출처: 우리말샘, <한승원, 해일>

 

* “아따, 긁어 부스럼 만들 것 뭐 있소. 내버려 둬요.”

출처: 우리말샘, <이병주, 행복어 사전>

 

* “아따 그럽시다. 그거야 어려울 게 있나요.”

출처: 우리말샘, <이기영, 고향>

 

 

시대가 흐르면서 언어는 더 다양해지고 알아야 하는 양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제는 세대간의 단절이 오지 않도록 어린 세대들이 사용하는 단어의 의미도 알아야 하고요. 폭포처럼 밀려드는 재해와도 같은 자연 변화도 그렇고, 이래저래 우리는 감당할 일 많은 힘든 시절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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