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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우리말

봄과 꽃에 관련된 우리말을 알아봅시다.

by hangulove 2024.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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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습니다.

 

봄이 왔다! 이런 말을 하면 열없는 때가 와버리고 만 것 같습니다.

겨울이 끝났다고 느끼는 순간 여름이 온 것 같기 때문입니다.

확실하게 우리는 이제 아열대 기후에 접어들어 버린 듯합니다.

어쩌면 온대 아열대 연대 한대(寒帶) 이런 말 대신에 기후를 뜻하는 새로운 단어가 생겨야 할 시기가 온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기후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본론으로 넘어가 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다시 저의 발목을 잡는 것이 위에 쓴 열없다의 사투리인 여럽다입니다. ‘여럽다는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의 방언으로 부끄럽다, 겸연쩍다, 쑥스럽다는 뜻입니다. 아주 오래전 저의 친척 한 분이 대화하다가, “아따 겁나게 여럽다잉이런 말을 쓰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여럽다의 뜻을 알았습니다. ‘열없다는 표준어를 발음 그대로 하면 여럽다라고 들리니까 그렇게 변형된 단어라고는 생각했지만, ‘여럽다는 말은 어쩐지 가슴에 남는 고운 말로 들렸습니다. ‘아 정말 예쁜 말을 쓰신다!’ 이렇게 생각했던 순간이 그대로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을 보면요. 이분은 서울에서 학교를 나오고 미국에서 오래 사신 분인데도 고향 말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미국으로 떠났기 때문에 여럽다는 단어를 잊지 않으신 것일 수도 있지만, 오래도록 우리 말을 기억하는 그 분이 참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이제 진짜 본론으로 들어가서요, 오늘 한글사랑에서는 봄과 꽃과 관련한 우리 말 단어와 속담을 배워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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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기 (명사)

얼었던 흙이 풀리려고 하는 초봄 무렵.

해토-머리(解土머리)명사얼었던 땅이 녹아서 풀리기 시작할 때

 

* 땅이 서너 자씩이나 어는 바람에 매년 따지기때보다 호락질로 두어 배미 좋이 덮었던 객토마저도 이번에는 경칩이 지나도록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이문구, 산 너머 남촌>

 

* 경칩이 지나고 따지기때가 지났지만, 땅은 아직 녹지 않았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매년 따지기때 보리밟기를 해주는 것은 보리 줄기에 상처를 주어 웃자람을 막기 위해서였다.

 

 

소소리바람 (명사) 

이른 봄에 살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차고 매서운 바람.

 

* 함박눈이 펑펑 오고 소소리바람이 내리니까 다시 겨울로 돌아간 것 같았어.

 

* 개학식 날마다 소소리바람이 불어서, 뺨이 발그레해지고 손이 시렸어요.

 

 

잎-샘 (명사) 

봄에 잎이 나올 무렵에 갑자기 날씨가 추워짐. 또는 그런 추위.

 

* 어제까지만 해도 완전한 봄이구나 싶었는데 잎샘 때문에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어.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이듬해, 잎샘추위가 아직 한창일 적부터 부대 밭을 매만져 감자와 강냉이와 조를 심었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황순원, 잃어버린 사람들>

 

 

잔풀나기 (명사) 

잔풀이 싹 트는 때라는 뜻으로, ‘봄철을 이르는 말

 

* 잔풀나기에는 연두색 새싹이 여기저기에서 솟아올라요.

 

 

꽃-보라 (명사) 

떨어져서 바람에 날리는 많은 꽃잎.

 

* 바람이 불자 마치 눈보라처럼 수천 송이의 꽃보라가 일었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두 사람은 곧 바람에 나부끼고 흩날리는 진달래 꽃보라에 파묻혔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취주 악단은 환영곡을 연주하고 가두녀성들은 그들을 향해 꽃보라를 뿌리였다.

출처: 우리말샘, <령마루, 선대>

 

 

명지-바람  (명사) 

보드랍고 화창한 바람.명주바람

 

비록 햇살은 따사로워졌다 해도 선늙은이 얼어 죽게 한다는 그 바늘 끝같이 파고드는 바람결, 이제 4월로 접어들었으니 명지바람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 선늙은이

출처: 우리말샘, <서울신문 19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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