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예쁘지? 이거 내가 만듬 / 만듦.
친구에게 이런 톡을 받을 때가 있는데요, 만듬으로 오면 맞는 단어 같고, 만듦으로 와도 이것도 맞는 것 같고 그럴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아리송한 단어는 아닙니다. 위 제목에서 정답은 만듦. 거듦, 흔듦입니다. 만들다, 거들다, 흔들다처럼 ‘ㄹ’로 끝나는 동사가 명사형이 될 때는 ‘ㄻ’이 되는 것입니다.
졸음과 얼음과 울음은 왜 졺, 얾, 욺이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졸음과 얼음과 울음은 파생 접사가 붙어 만들어진 파생명사입니다. 알다, 졸다, 얼다, 울다의 동사가 명사형이 될 때는 ‘얾’ ‘졺’ ‘욺’으로 적습니다.
*파생 접사 설명은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ㄹ’로 끝나는 단어 몇 개를 보시겠습니다.
만들다 → 만듦
건들다 → 건듦
알다 → 앎
힘들다 → 힘듦
살다 → 삶
졸다 → 졺
거들다 → 거듦
흔들다 → 흔듦
예문
* 나의 믿음이 너의 앎이 되었으리니 이제는 행함이 있어라.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장용학, 역성 서설>
* 대의명분은 뚜렷하나 지배층이 그걸 실천할 성의가 없고 민중은 힘과 앎이 모자란다는 거야.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최인훈, 회색인>
* 사물의 이치를 연구함으로써 참된 앎을 구해야 한다.
출처 :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진정한 앎은 자신의 무지를 깨닫는 것이다.
- 소크라테스
* 약한 것을 어여삐 알고 가엾은 것을 긍휼히 앎은 사람으로서 상하 귀천이 없거늘….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황석영, 장길산>
* 나는 그를 파헤쳐 앎으로 해서 그를 적대시해도 좋다는 마음의 중심을 잡고 싶었던 것이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전상국, 외딴길>
* 여름 방학 내내 아버지 농사일 거듦.
* 이 집 음식은 대체적으로 닮.
* 오늘은 현충일이라서 태극기를 닮.
* 적절한 제목을 닮으로 책이 완성되었다.
* 멧돌에 콩을 갊으로 콩국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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