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전체 글167 추수와 관련된 우리말 '풋바심' 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보여주어서 오후에는 산책을 나갔습니다. 우리 동네는 큰길을 건너면 넓은 들판이 나옵니다. 도심과는 10분도 떨어져 있지 않은데 이곳은 고요한 시골 마을 느낌이라서 저는 자주 이 들녘의 논틀밭틀 산책을 즐깁니다. 농부들이 봄에 심은 모는 이제는 노랗게 익어서 황금벌판으로 변했어요. 허수아비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는데요. 아직 낟알이 덜 익어서 새들이 탐낼 정도는 아닌 모양이었습니다. 벼도 완전히 고개 숙인 건 아니었고요. 이제 가을 추수가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해서, 오늘은 우리 말 추수를 가져와 봤습니다. 풋바심 풋바심은 풋과 바심이 합해진 단어입니다. '풋'은 접두사로 덜 익은 것, 새로운 것을 뜻합니다. 풋콩, 풋감, 풋곡식, 풋과일 등, 덜 익은 것을 나타낼 때 풋을 붙여.. 2023. 9. 19. 뇌졸중 / 뇌졸증 무엇이 맞을까요? 오늘은 우리가 자주 틀리는 단어 몇 개를 가지고 와 봤습니다. 며칠 전에 '후유증'을 가져와 설명했는데, 최근에 본 넷플릭스 드라마에서 주연 배우가 계속 '휴유증'이라고 표현해서 어찌나 거슬렸는지 모릅니다. 한글을 비롯해 글쓰기 어플에는 자동 맞춤법 기능이 달려 있으니 작가가 틀리지는 않았을 것 같고, 이 배우가 잘못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지만 맞춤법을 틀리면 사람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제발 '휴유증'이라고 쓰지 말아 주세요! 뇌졸중 (腦卒中) 엄마가 아침에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다고 해서 병원에 갔다가 '뇌졸증/뇌졸중' 진단을 받았어요. 위의 문장에서 '뇌졸증'과 '뇌졸중' 어느 쪽이 맞는 표현일까요? 답은 뇌졸중입니다. 뇌졸 + 증에서 뒤.. 2023. 9. 16. '세월'과 관련된 순우리말들을 알아볼까요? 오늘도 제가 살고 있는 이곳은 하루 종일 끄물끄물한 날씨입니다. 곧 비가 내릴 것처럼 끄물끄물하면서도 비는 내리지 않는군요. 청명한 가을 하늘이, 붉은 가을 노을이 그리운 날입니다. 오늘도 아주 예쁜 순우리말 몇 가지를 들고 왔습니다. 나달 나흘이나 닷새 정도를 의미하며, 세월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나달의 어원은 두 가지로 추정해 볼 수 있는데요. '나흘과 닷새'로 보면 4일에서 5일을 뜻하는 말이고, '날과 달'이 더해진 것으로 본다면 '세월'을 뜻하기도 합니다. '나달'은 말하는 상황에 따라서 이 두 가지 의미 중 어느 쪽인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예문 *사무치게 그리웠던 사람이라고 해도, 나달이 흐를수록 기억 속에서 스러져갔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를 다시 만나지 않겠다는 결심은 나달도 지나지.. 2023. 9. 15. 가을 바람이 스산하게 느껴집니다. 늦더위는 여전해서 낮 기온은 30도를 오르내리지만, 코끝에 닿는 바람에서는 가을이 느껴집니다. 곧 추석이 올 테고, 설마 10월이 되는데도 날씨가 지금처럼 더울까요? 우리나라가 아무리 아열대가 되었다고 한들 시월에도 11월에도 덥지는 않겠죠… 라고 쓰려다가 이런 단정도 몇십 년 뒤에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생태계는 무서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니까요. 30년 뒤 빙하를 볼 수 있는 곳은 인터넷 화면 속, 사진으로만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니까요. 흐린 날씨 때문인지 쓸쓸한 생각이 드는 9월의 오늘, 날씨와 계절과 관련한 우리 말을 가져와 봤습니다. 스산하다 스산하다는 형용사로 몇 가지 뜻이 있습니다. 1. 몹시 어수선하고 쓸쓸하다. 2. 날씨가 흐리고 으스스하다. 3. 마음이 가라앉지.. 2023. 9. 12. 순우리말 '마늘각시'의 뜻을 알아볼까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한글사랑은 오래간만에 순우리말을 가지고 왔습니다. 예쁜 순우리말들을 보고 한 주를 다시 기운차게 시작해 봅시다! 마늘각시 마늘 껍질을 벗겨 놓은 것처럼 피부가 하얗고 반반하게 생긴 여인을 말할 때 사용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건강한 미인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생겨서 다양한 피부색을 예쁘다고 하지만 옛날에는 흰 피부를 가진 여인을 미인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비단 우리만의 이야기는 아니죠. 중국에서도 백옥 같은 미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던 것을 보면은요. 마늘은 껍질을 까놓고 보면 표면이 매끄럽고 하얗고 예쁘죠. 이래서 피부가 흰 미인을 마늘각시라고 불렀던 모양입니다. 살피 1. 땅과 땅 사이의 경계선을 간단히 나타낸 표. 2. 물건과 물건의 틈새를 구별하는 표. 책을 읽다가 잠시 덮.. 2023. 9. 10.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34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