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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과 관련된 순우리말들을 알아볼까요? 오늘도 제가 살고 있는 이곳은 하루 종일 끄물끄물한 날씨입니다. 곧 비가 내릴 것처럼 끄물끄물하면서도 비는 내리지 않는군요. 청명한 가을 하늘이, 붉은 가을 노을이 그리운 날입니다. 오늘도 아주 예쁜 순우리말 몇 가지를 들고 왔습니다. 나달 나흘이나 닷새 정도를 의미하며, 세월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나달의 어원은 두 가지로 추정해 볼 수 있는데요. '나흘과 닷새'로 보면 4일에서 5일을 뜻하는 말이고, '날과 달'이 더해진 것으로 본다면 '세월'을 뜻하기도 합니다. '나달'은 말하는 상황에 따라서 이 두 가지 의미 중 어느 쪽인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예문 *사무치게 그리웠던 사람이라고 해도, 나달이 흐를수록 기억 속에서 스러져갔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를 다시 만나지 않겠다는 결심은 나달도 지나지.. 2023. 9. 15.
가을 바람이 스산하게 느껴집니다. 늦더위는 여전해서 낮 기온은 30도를 오르내리지만, 코끝에 닿는 바람에서는 가을이 느껴집니다. 곧 추석이 올 테고, 설마 10월이 되는데도 날씨가 지금처럼 더울까요? 우리나라가 아무리 아열대가 되었다고 한들 시월에도 11월에도 덥지는 않겠죠… 라고 쓰려다가 이런 단정도 몇십 년 뒤에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생태계는 무서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니까요. 30년 뒤 빙하를 볼 수 있는 곳은 인터넷 화면 속, 사진으로만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니까요. 흐린 날씨 때문인지 쓸쓸한 생각이 드는 9월의 오늘, 날씨와 계절과 관련한 우리 말을 가져와 봤습니다. 스산하다 스산하다는 형용사로 몇 가지 뜻이 있습니다. 1. 몹시 어수선하고 쓸쓸하다. 2. 날씨가 흐리고 으스스하다. 3. 마음이 가라앉지.. 2023. 9. 12.
순우리말 '마늘각시'의 뜻을 알아볼까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한글사랑은 오래간만에 순우리말을 가지고 왔습니다. 예쁜 순우리말들을 보고 한 주를 다시 기운차게 시작해 봅시다! 마늘각시 마늘 껍질을 벗겨 놓은 것처럼 피부가 하얗고 반반하게 생긴 여인을 말할 때 사용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건강한 미인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생겨서 다양한 피부색을 예쁘다고 하지만 옛날에는 흰 피부를 가진 여인을 미인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비단 우리만의 이야기는 아니죠. 중국에서도 백옥 같은 미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던 것을 보면은요. 마늘은 껍질을 까놓고 보면 표면이 매끄럽고 하얗고 예쁘죠. 이래서 피부가 흰 미인을 마늘각시라고 불렀던 모양입니다. 살피 1. 땅과 땅 사이의 경계선을 간단히 나타낸 표. 2. 물건과 물건의 틈새를 구별하는 표. 책을 읽다가 잠시 덮.. 2023. 9. 10.
교통사고 후유증 / 휴유증으로 고생하고 있어요. 먼저 답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후유증! 대화하다 보면 많이 틀리는 단어가 후유증입니다. 하지만 문자 시험을 보면 또 그렇게 많이 틀리는 단어가 아니에요. 머리는 다 알고 있는데 입에서 나오는 발음은 휴유증으로 나오는지도 모릅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후유증을 틀리면 안 됩니다. 틀릴 이유가 없거든요! 후유증 (後遺症) : 명사 1. 어떤 병을 앓고 난 뒤에도 남아 있는 병적인 증상. 뇌중풍에서의 손발 마비, 뇌염에서의 정신적‧신체적 장애 따위를 말한다. 2. 어떤 일을 치르고 난 뒤에 생긴 부작용. 후유증의 한자를 보시면 앞으로 혼동할 일은 없을 거예요. 뒤 後를 쓰는 것으로 보아서 증상이 있은 뒤라는 뜻임을 아실 수 있죠. 예문 *코로나 후유증으로 꽤 오래 냄새를 맡지 못했다. *태풍이 지나간 뒤 거리는.. 2023. 9. 7.
날카롭게 가시 돋힌 / 돋친 말을 하다. 돋히다 / 돋치다 과연 어떤 단어가 맞을까요? 정답은 '돋치다'입니다. 우리말에 '돋히다'라는 단어는 없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돋히다를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마도 그것은 '먹다' '잡다' '밟다' '묻다' '닫다'와 같은 동사에 피동접사인 '히'를 덧붙여 피동형 표현으로 만드는 것에 익숙해서 '돋다'에도 피동접사 '히'를 붙여 써버렸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돋다'는 이런 피동 표현을 만들 수 없는 자동사입니다. 그렇다면 돋다'는 왜 자동사이며, 피동 표현을 쓸 수 없는 것일까요? 날개가 돋다, 해가 돋다, 소름이 돋다, 군침이 돋다 라고 쓸 때 '돋다'를 씁니다. 이 문장에는 특징이 있음을 발견하실 수 있을 텐데요. 날개가 돋다는 약물을 강제로 주입해서 살을 찢고 날개가 나도록 .. 2023.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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